-월세소득 과세 우려에 투자심리 위축..실수요자도 관망세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거래 침체에 이어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 수익형 부동산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6일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이 발표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데다 향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서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주요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매맷값은 전달대비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2.26 임대차시장 선진화방안' 이후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여의도 일대 오피스텔 모습. |
역삼동 ‘LG에클라트’(전용 36㎡)는 이달 2억3000만원에 거래돼 전달대비 1000만원 정도 빠졌다. 급매물은 2억1000만~2억15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최고가(2억7000만원)에 비하면 하락폭이 크다.
‘역삼이스타빌’(전용 40㎡)은 지난해 최고 3억원에서 이달엔 2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전원오피스텔’(전용 28㎡)은 전달(1억원) 대비 500만원 하락한 9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1000만원 낮은 금액이다.
역삼동 인근 롯데공인중개소 사장은 “임대차 선진화방안으로 월세 소득에 대한 세금이 높아질 것이란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오피스텔 매입을 꺼리고 있다”며 “기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은 급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상황도 비슷하다. 영등포 ‘영등포메이준2011’(전용12㎡)은 이달 1억1200만원에 거래돼 올 초와 비교해 1500만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관악구 ‘마에스트로캠퍼스타운’(전용13㎡)도 1억3000만원에서 1억1400만원으로 1600만원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영등포 신길동 인근 T공인중개소 실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은 상대적으로 매입 가격이 낮다보니 투자자가 한 동 전체나 3~4가구를 한꺼번에 매입하는 거래가 많았다”며 “하지만 세금 확대 등으로 시세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투자자 뿐 아니라 실수요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상품 경향이 짙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도 당분간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공급물량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임대수익률이 줄어든 데다 세금 부담도 커져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 상품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주택경기가 당분간 불안하고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어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의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