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배정 문제로 쌍용차 불참…"몸집 불리기 급급" 지적
[뉴스핌=정탁윤 기자]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다음 달 30일 막을 올린다. 부산모터쇼는 지난 2001년 이후 2년 마다 개최되며 꾸준히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산업 육성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어긋난 행정으로 이러저러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해는 쌍용차와 혼다 등 국내외 업체들이 빠지며 반쪽짜리 모터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선 존폐위기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부산시와 벡스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부산국제모터쇼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6개 기관·단체는 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모터쇼가 다음달 30일부터 6월 8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중에는 쌍용차를 제외한 현대, 기아, 쉐보레(한국GM), 르노삼성, 등 승용차 4개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상용, 기아상용 등 2개의 상용차 브랜드 등 총 6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쌍용차는 전시공간 문제로 주최측과 갈등을 벌이다 결국 불참키로 했다. 쌍용차는 다른 국내 완성차와 같이 제 1전시장 부스를 원했지만, 주최측은 전시규모가 가장 작은 쌍용차를 수입차들과 같은 2전시장에 배치해 갈등을 빚었다.
쌍용차측은 "모터쇼 본연의 취지인 자국 자동차산업 육성 및 발전, 올바른 자동차 문화 선도 등 보다 수입차업체를 끌어 들여 몸집부풀리기에 급급한 부산모터쇼 주최측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이 결국 쌍용차가 불참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해외 유수의 모터쇼를 보면 자국 자동차 업체를 우선 배정하는 것과는 너무나 비교된다"며 "'자동차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야 할 모터쇼가 불합리한 운영으로 반쪽자리 모터쇼로 전락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벡스코 관계자는 "쌍용차와 여러번 만나 2전시장에 참가하는 대신 다른 혜택을 주겠다며 설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아직 개막이 두 달 정도 남은만큼 지금도 쌍용차가 마음을 돌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쌍용차는 "현재 부산모터쇼 주최측 담당 팀장이 쌍용차 불참 선언 후 2~3차례 전화가 와서 참가비 할인 및 야외 공간 활용 혜택 등을 주겠다고 했다"며 "그러나 쌍용차는 혜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내 완성사는 1전시장으로 배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완성차업체는 아우디(AUDI), 비엠더블유(BMW), 캐딜락(CADILLAC), 포드(FORD), 인피니티(INFINITI), 재규어(JAGUAR), 랜드로버(LAND ROVER), 렉서스(LEXUS), 링컨(LINCOLN), 마세라티(MASERATI),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미니(MINI), 닛산(NISSAN), 토요타(TOYOTA), 폭스바겐(VOLKSWAGEN) 등 11개사 15개브랜드가 참여한다.
하지만 혼다, 크라이슬러, 볼보, 푸조, 시트로엥, 포르쉐, 피아트, 벤틀리 등 다수 메이커는 빠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모터쇼가 국제모터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익창출이 목표가 아닌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