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1~3단지 종상향 확정...목동6단지 정비구역 지정
용적률 평균 120%대로 사업성 높아
개발 기대감에 매도물량도 급감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일대가 재건축 기대감에 역대 최고가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아파트값 강세가 지속될지 주목된다.
목동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함께 대표적인 '교육 1번지'로 꼽히며 학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지역이다. 아파트가 낡고 주거환경이 악화하면서 지역적 가치가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이런 단점이 보완돼 서울 핵심지역으로 재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 목동6단지 정비구역 지정 등 재건축 기대감에 신고가 확산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며 목동신시가지 일대의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신시가지 대장격인 '목동7단지' 전용 66㎡는 이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직전 거래가보다 3000만원(지난 5월) 오른 금액이다.
'목동6단지' 전용 65㎡는 지난 4월 17억2900만원에 손바뀜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직전 거래가(16억원) 대비 1억2900만원 상승한 것이자, 1년 전과 비교하면 2억원 정도 올랐다. '목동1단지' 전용 95㎡ 지난달 역대 최고가인 20억65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가 19억4800만원(작년 11월) 대비 1억1700만원 올랐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김학선 기자] |
목동신시가지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최소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적용돼 사실상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어렵다. 그럼에도 신고가가 발생하는 것은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실제 목동신시가지 일대 재건축은 잰걸음을 내고 있다. 최근 목동6단지가 목동 14개 재건축 대상지 중 처음으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2020년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지 4년 만이다. 용적률 299.87%가 적용돼 최고 49층 이하, 15개 동, 2173가구(공공주택 273가구)로 정비된다. 조합측은 내년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목동 1~3단지는 주민들의 숙원이던 종상향 문제가 해결되면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다. 1~3단지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중 유일하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분류된다. 지난 3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애초 종상향 조건이던 민간임대주택 20% 공급 대신 개방형 녹지 '목동 그린웨이' 조성으로 변경하는 안을 조건부로 허가하면서 주민들이 바라던 종상향 문제가 풀렸다.
◆ 용적률 120%대로 사업성 높아...매수세 증가 기대
'갭투자'가 사실상 막힌 지역에서 신고가 거래가 늘어난 만큼 당분간 아파트값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분위기가 짙다.
목동신시가지 일대 아파트는 용적률이 낮아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지금보다 용적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일반분양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현 용적률이 낮을수록 재건축 사업성이 높다는 얘기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목동8단지(156%)를 제외한 나머지 단지의 용적률은 120%대 안팎이다. 목동5단지가 116%로 가장 낮고 목동12단지 119%, 목동11단지 120%, 목동3단지 122%, 목동1단지 123%, 목동10단지 123%, 목동2단지 124% 등의 순이다. 1기신도시와 비교해도 상당한 우위를 보인다. 분당은 평균 184%, 일산 167%,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 등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매도물량도 급감하고 있다,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양천구 아파트 물량은 보름 전보다 3.3% 줄어든 4079건이다. 감소 폭은 서울 25개 중 동작구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양천구청역 주변 A공인중개소 대표는 "목동은 전통적으로 학군 수요가 많이 유입되는 지역이지만 아파트 노후화, 주차시설 부족 등 주거환경이 악화해 수요 증가에 제한이 있었다"며 "재건축을 통해 낡은 아파트가 고층의 신축 아파로 탈바꿈하면 목동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