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C브랜드 매장의 출점 계획은 당분간 없습니다"
유통 업계에 수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바로 CJ푸드빌의 C브랜드 사업철수설이다. 회사는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사실상 폐점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게 중론이다.
C브랜드의 매장 확장이 이뤄지지 않은지는 어느덧 2년이 흘렀다.
CJ푸드빌의 대표 아이스크림 브랜드라는 상징성 때문에 추가 입점계획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C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퍼져나가고 있다.
CJ푸드빌은 이같은 소문을 접하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이사가 화가 나서 직원들을 질책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뒤늦게 각 언론사 출입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브랜드 정리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계획에도 없는 사업철수설이 풍문으로 떠돈다면 CEO가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사업철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소문이 퍼져나갔다면 그것 또한 CEO 입장에서 화가 나는 일이다.
지난 2006년 한국에 들어온 미국의 C브랜드는 CJ푸드빌과 계약을 맺고 20여개의 가맹점포를 포함해 총 87개의 매장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0년에는 지방 가맹 사업을 확대해 6월 한달에만 7개의 지역점포의 문을 연 바 있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급격한 매출 감소로 단 한 곳만 출점이 진행돼 철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는 단 40여개의 점포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CJ푸드빌의 전체 실적이 좋지 않는 상황에서 C브랜드 가맹점의 폐점설은 이미 문을 닫은 씨푸드오션과 피셔스마켓을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제한과 경쟁사 배스킨라빈스, 나뚜루팝의 급성장 속에서 CJ푸드빌이 뚜레쥬르와 투섬플레이스 등 일부 '돈 되는' 사업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CJ푸드빌이 C브랜드 사업을 철수한다면, 좀 더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업계 소문에 CEO가 화나는 상황을 만들기 전에 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