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함지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가 청와대를 찾아 직접 제안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한 회담에 사실상 거절의 뜻을 표했다.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와 10분간 면담을 갖고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와 관련, 기존 입장만 고수한 뒤 자리를 떴다고 금태섭 대변인이 전했다.
금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됐으며 박 수석의 말을 듣는 동안 안·김 대표는 3번에 걸쳐 말을 중단한 채 깊은 침묵을 지켰다.
이후 두 대표가 "새로운 이야기가 없네"라며 "더 드릴 말씀이 없다. 대선 때는 선거법 개정사항인줄 몰랐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박 대통령만큼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분은 없다"고 말했지만 김 공동대표는 "그건 정말 우리와 생각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안 공동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해서 누가 선거개입이라고 하거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겠느냐"고 일갈했다.
양 대표는 추후 대책에 대한 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금 대변인은 "그동안은 대통령에 제안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대책에 대해 내부적으로 비공식적인 논의가 있더라도 공식적인 논의는 진행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두 대표가 논의하고 최고위원회 등 다양한 단위에서 논의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안 대표의 회동 제안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