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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추가 약세, 서브프라임 사태 야기 가능"

기사입력 : 2014년04월08일 11:11

최종수정 : 2014년04월08일 11:11

FT "차익거래 타격…해외차입 자산, 부실 가능성"

[뉴스핌=노종빈 기자] 위안화의 추가 약세는 유동성 긴축을 일으켜 중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008년 미국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 당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신용 등급이 취약한 모기지 대출에서의 부실이 불거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다이애너 코일레바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 거시경제 부문 대표는 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중국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유동성 긴축을 불러와 위안화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 中 부동산 거품·그림자 금융 부실증가 우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은 그림자 금융 부실이나 주택 부문의 투자 과잉으로 인해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위안화의 추가약세는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했던 것과 같은 형태로 부담을 줄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위안화의 완만한 약세 진행을 용인했다.

만약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위안화 강세를 보고 베팅해 온 차익거래 투자자들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신화통신/뉴시스]
롬바드스트리트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위안화는 약 15%~25% 가량 고평가돼 있다.

위안화 고평가는 이미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이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의 GDP 대비 기업 부채는 15% 포인트 증가한 반면 기업 저축은 거의 제자리 수준이었다.

최근 기업들은 대출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새로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투자하기보다 과거 대출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 中 위안화 추가 절하시 차익거래 타격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의 위안화 거래폭을 확대함으로써 위안화 통화 약세에 개입했다.

하지만 위안화 약세를 통한 경제 안정화는 기업 투자나 일자리 확대와 임금 인하 등을 통해 생산성 확대를 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성이 높지 않다.

위안화의 실제 통화 절하폭이 10%~15%까지 확대할 경우 차익거래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10년 무역결제 통화로 달러와 함께 위안화를 채택했다. 이를 통해 위안화가 재상승하는 것을 허용했고 투자자는 위안화 가치 상승과 금리 차이를 활용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할 수 있었다.

즉 중국 기업들은 구리나 니켈 등 수입품을 팔아 챙긴 이익을 은행이나 자산관리 상품에 투자했다. 당시 일반적인 경우 홍콩에서 약 3%의 금리로 차입해 3%~4.8%대 금리로 중국내 은행 예금함으로써 손쉽게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

국제결제은행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지난해 말 거주자 채권의 5배 이상인 2730억달러(약 288조원)에 달하는 역외 채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해외차입 자산, 부실 가능성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 절하는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외화 부채 상환 등 유동성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이 때문에 차익거래를 억제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왔다. 최근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때 역시 시장에서는 유동성 긴축 현상이 발생했다 .

중국 금융권은 상당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해 국내 자산관리 상품을 거쳐 중국 회사채 등으로 투입했는데 일부는 부실징후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상품이 향후 몇개월 내 만기가 돌아올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 당국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금융시스템에 대한 직접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과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결국 유동성 경색이나 금융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 가계 부채 및 비금융 부채의 절반이 회복 불능해진다고 가정해도 총부채 규모는 여전히 GDP의 110% 수준에서 통제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제대로 부채를 정리하고 금융 시스템을 개혁한다면 부채 급증을 막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불안정한 시장 상황을 늦추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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