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식자재업계에 있어 지난해는 고난의 해였다. 경기악화로 인한 내수 침체와 함께 일본의 방사능 이슈, 연초의 돼지고기 가격 폭락과 더불어 연말의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반적인 악재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식자재업계는 전반적인 매출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하락을 면치 못했다.
과연 올해는 식자재 업계의 부활할 수 있을까. 식자재업계가 경기호전 가능성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8일 식자재업계에 따르면 올해 업계의 최대 이슈는 외식산업의 부활 여부다. 외식산업의 기상도에 따라 올해 실적이 좌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각 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로부터 수주 받는 단체급식은 물동량이 거의 없거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식자재유통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사실 지난해 식자재 업계의 수익성 악화도 경기 악화의 영향이 가장 컸다. 경기 악화로 외식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악영향을 받았던 것. 대형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식자재를 공급해오던 식자재 업계는 외식 경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단체급식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에버랜드에서 분사한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매출 1조43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4%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에버랜드 FC부문 13년 실적). 삼성웰스토리의 단체급식 비중이 74.3%에 달한다.
단체급식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이 1조1623억원, 영업이익이 38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6%, 14.2% 감소했다.
단체급식 비중이 10%에 못미치는 CJ프레시웨이는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CJ프레시웨이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1조8769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1% 줄어든 85억원에 불과했다. 더불어 지난해 순손실 1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7628억원으로 13.2%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683억원으로 11.6% 감소했다.
다만, 일부 업체의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적인 수익성 감소는 올해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뭣보다 1분기가 지난 현 시점에서 아직 경기 회복 신호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물 경기가 회복된다는 전문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이렇다 할 호재는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롯데그룹, 대상그룹 등이 식자재를 강화하는 등 대기업 식자재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이같은 경쟁의 배경에는 식자재유통 시장의 높은 잠재력이 있다는 낙관론도 나온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식자재유통 시장은 대부분 영세한 업체들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대기업의 비중이 5%에 불과해 아직 성장여력이 높다”며 “경기 회복이 본격화 된다면 식자재업계의 수익성이 가장 먼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