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주가 부담에 '매도'…어닝시즌 불안감도 '한몫'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나스닥의 급락세가 심상치 않다. 10일(현지시각) 나스닥은 하루만에 3.1%나 하락하며 2011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의 침전은 4월 들어 계속됐다. 최근 6거래일 중 8일과 9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달 하락폭만 3.5%에 이른다.
미국 나스닥 지수 변동 추이. [자료 : WSJ MarketData] |
하락세의 배경에는 기술 및 바이오 등 고성장주들에 대한 재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그간 상승세를 이어왔던 이들 주가에 대한 부담감이 투자자들의 매도를 부추긴 것이다. 캔어코드 제뉴이티의 데이브 로벨리 증권거래 매니징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안전주식으로 자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어닝시즌 불안감도 한몫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저조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고위험 주식을 보유자산에서 내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네트워크 보안업체 임버파는 향후 실적 전망을 기존보다 하향시키자 주가가 44%나 폭락했다. 웨드부쉬 시큐리티의 이안 와이너 트레이딩매니저는 "어닝시즌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내가 보유한 주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며 "트레이더들이 보유주식에 대한 재평가에 들어가면서 성장주들을 내려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락은 특히 소셜네트워크(SNS), 인터넷 관련 기술주들에 대한 고평가 불안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9일 7%대 상승세를 기록했던 페이스북은 하루만에 전날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이날 페이스북 종가는 59.16달러로 지난 3월 11일 기록한 고점에서 20%나 빠진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의 주가 하락이 최근 인수 행보와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수십억달러를 투자에 왓츠앱과 오큘러스 등을 인수했다. 그런데 이들 기업은 잠재성은 높게 평가 받지만 매출은 전혀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트위터도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트위터 주가는 고점 대비 45%나 급락했다. IPO가격인 26달러보다는 높지만 이날 하락으로 첫 거래일 기록한 45.10달러보다 낮아진 상태다.
넷플릭스도 지난달 주당 458달러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넷플릭스 주가는 5.18% 하락한 334.73달러를 기록했으며 고점대비로는 27%나 내려갔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