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기업의 등기임원 중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사람은 699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등기임원의 5.5%에 해당하는 숫자로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소속 등기임원이 69명으로 가장 많았다.
재벌닷컴은 개정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달 31일까지 2013회계연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148개사의 등기임원 개인별 보수 지급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단순투자 및 자산유동화 법인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보수총액 5억원 이상자(699명)는 조사대상 전체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재직 등기임원 1만2748명(퇴직자, 사외이사 및 감사 포함)의 5.5%를 차지했다.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6명을 포함해 10억원 이상 292명,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이 407명이었다.
이와 관련, 100억원대 보수액을 기록한 6명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301억600만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40억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31억2000만원) 등 3명은 급여와 상여금 등을 합친 근로소득이 100억원을 넘었다.
반면 김형섭 전 평안엘엔씨 부회장(201억9700만원), 박종원 전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176억2600만원), 허동수 GS칼텍스 이사회의장(101억3000만원)은 퇴직금이나 스톡옵션 행사이익 등을 합쳐 100억원대였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급여와 상여금, 퇴직금을 합쳐 96억4700만원을 기록했고, 이익우 젬백스앤카일 대표이사는 급여와 스톡옵션 행사이익 등을 포함해 8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보수총액 상위 100명 가운데 비오너 전문 경영인은 41명이었고, 이 중 삼성그룹 경영인들이 18명을 차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급여와 상여금, 성과금을 합쳐 67억7300만원으로 종합 순위 9위에 올랐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62억1300만원),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50억89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김만열 전 한국철강 부회장과 하병호 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급여와 퇴직금을 합쳐 50억6200만원, 44억90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도 급여와 퇴직금을 합쳐 44억7000만원을 지급받았다.
네이버의 개인 2대주주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은 NHN 이사를 물러나면서 급여와 퇴직금으로 43억7100만원, 강승곤 로엔케이 대표이사와 김남철 조이맥스 이사는 급여와 스톡옵션 행사이익을 합쳐 42억6900만원과 42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이창규 SK네트웍스 고문(41억2400만원), 최지성 삼성그룹 부회장(39억7000만원),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37억3400만원), 김병국 비아트론 전무(35억9600만원), 홍준기 전 코웨이 대표이사(33억원), 서종욱 전 대우건설 대표이사(32억800만원) 등이다.
5억원 이상자 중에서 여성은 13명이었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호텔롯데에서 32억3800만원, 부산롯데호텔에서 12억7500만원 등 계열사에서 총 50억33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여성 경영인 중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이 오리온에서 43억7900만원, 미디어플렉스에서 5억2200만원 등 총 49억1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김경희 젬백스앤카엘 이사가 급여나 상여금을 없이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만 32억9800원을 기록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급여와 특별상여 등을 합쳐 30억900만원을 받았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회사 전체가 경영부실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29억800만원, 25억원의 고액 보수를 받아 눈길을 끌었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 이혜경 동양 부회장도 10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밖에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이 11억6700만원, 김은성 보령제약 대표이사와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대표이사 자매도 9억1100만원, 8억원의 보수를 기록했으며,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6억8500만원을 받았다.
남소영 SM엔터테인먼트 이사는 5억9200만원을 기록해 비오너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여성 5억원대 보수를 기록했고, 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의 모친 김인순 명예회장도 5억42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등기임원 보수 5억원 이상자를 1명 이상 배출한 회사는 전체 조사대상 2148개사의 23.5%인 505개사로 나타났다.
소속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278개사, 코스닥 148개사 등 상장사 426개사, 비상장사 79개사였고, 코넥스시장 소속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재벌닷컴 측은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