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경기불황으로 위스키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도주가 나홀로 성장하고 있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브랜드로 알코올 도수가 36.5도로 저도 양주인 '골든블루'는 두배 이상 성장하며 돋보였다.
부산에 본사를 골든블루는 지난해 판매량이 12만2595상자로 전년대비(5만9111상자) 107.4%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골든블루는 3년내 국내 3대 메이저 위스키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골든블루는 당초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부회장이 운영하는 수석무역의 자회사였던 수석밀레니엄으로, 부산지역 자동차부품회사인 대경T&G 박용수 회장이 지난 2011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꿨다.
이후 본사가 있는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향토기업과 저도주를 내세운 결과 부산·경남을 넘어 서울·수도권까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골든블루 측은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소주, 맥주에 이어 양주도 덜 독한 브랜드를 즐기는 사람이 점차 확대되면서 골든블루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도주 선호 현상은 주류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주 1,2위 제품인 하이트진로 '참이슬'과 롯데주류 '처음처럼'이 알코올 도수를 각각 18.5도와 18도로 낮추면서 18도대 시대를 열었고, 하이트진로는 주력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의 도수를 기존 4.5도에서 4.3도로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술 문화가 다양화해지고 독한 술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위스키 회사를 중심으로 한두 가지 주력 술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