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신탁사 직·간접적 호텔 분양 참여..자금 조달과 시공사 선정 등 장점
[뉴스핌=이동훈, 한태희 기자] 부동산 자금관리를 주로 맡던 신탁회사들이 분양형 신탁업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분양형 신탁은 토지 소유자로부터 사업 시행업무를 위탁받아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소규모 시행사들이 사업의 안전성과 분양 성과를 높이기 위해 신탁사에 사업 시행을 위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행사를 신탁회사로 내세울 경우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공사를 담당한 건설사를 찾기도 수월하다. 사업 신뢰도를 높일 수 있어 투자자 모집에도 유리하다.
23일 부동산 신탁사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과 코람코자산신탁 등 6개 신탁사가 제주도 분양형 호텔사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 등 4개사는 시행사로 참여해 7개 사업장서 호텔을 분양 중이다. 2개 신탁사는 자금관리를 맡아 제주도 호텔 분양에 간접적으로 참여중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코업시티 호텔 제주비치’, ‘제주 센트럴 시티’, ‘제주 스위트 리젠시 호텔’ 등 3곳을 분양하고 있다.
시행 업무를 확대하다 보니 분양관리 신탁의 매출이 급증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해 분양관리 부문 매출이 전년(27억4900만원) 대비 21% 증가한 33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과거 주 업무이던 토지·관리·처분 신탁 등은 전년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한국자산신탁 관계자는 “신탁사가 시행사로 참여하면 상대적으로 사업 속도가 빠르고 부실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수익성이 괜찮은 사업장에는 분양형 신탁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 부분의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이 분양형 호텔의 조감도를 둘러 보고 있다. |
코람코자산신탁은 ‘JS오션블루’과 ‘밸류호텔 디아일랜드 제주’의 시행을 맡고 있다. KB부동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도 각각 제주혁신도시 ‘브라이튼 호텔’, 제주 ‘함덕 라마다 호텔’의 시행사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코리아신탁과 아시아신탁은 자금관리를 맡아 분양형 호텔 사업에 간접 참여 중이다. 코리아신탁은 ‘라마다 앙코르 제주 호텔’, 아시아신탁은 제주 ‘윈덤 데이즈 호텔’ 사업 자금 관리를 맡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 한 관계자는 “분양형 신탁은 통상 신탁 수수료 뿐 아니라 일정 부분 지분 투자로 배당 수익도 받을 수 있어 고수익이 가능하다”며 “신탁사가 전면에 나서면 시공사를 구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게 수월하기 때문에 신탁사의 분양형 신탁 업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한태희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