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터 홍콩까지 변동성 2007년 이후 최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까지 리스크 요인과 불확실성이 적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극히 안정적인 흐름을 연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식부터 채권까지 시장 변동성이 미국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거시경제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불시에 변동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29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집계하는 금융시장 리스크 지수가 지난주 4.9% 급락했다. 지난 24일 지수는 마이너스 1.10을 기록, 2007년 6울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2월 고점 대비 35% 급락한 상황이다.
뉴욕증시뿐만이 아니다. 홍콩의 HSI 변동성 지수 역시 지난 24일 14.14까지 하락,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유럽의 변동성 지수인 V스톡스 지수도 이날 2.3% 내린 18.04를 나타냈다.
JP 모간이 옵션 가격의 움직임에 근거해 집계하는 글로벌 변동성 지수는 2007년 이후 최저치인 6.53까지 하락했다.
북미 지역의 125개 투자등급 회사채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66bp로 2007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프리미엄인 279bp와 비교할 때 대폭 떨어진 수치다.
증시 안팎의 리스크 요인에도 시장이 지극히 안정적인 추이를 보인 데 따라 리스크 헤지 상품에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BNP 파리바의 고쿠오 아그보 블루아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장기 변동성에 베팅하는 펀드에서 커다란 손실이 발생했다”며 “최근과 같은 상황에서 최고의 리스크 헤지는 관련 파생상품이나 펀드를 매입하는 것보다 보유한 위험 자산을 팔아치우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변동성이 떨어진 데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람페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위시네크 펀드매니저는 “금융시장은 리스크를 매우 급속하게 소화해내는 경향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된 리스크에 투자자들은 이미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라이의 호워드 워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며 “금융시장에 미치는 압박이 상당하며, 따라서 늘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