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강화ㆍ신성장 동력 발굴 이끌어..책임경영도 확대
[뉴스핌=김홍군 기자]효성가 3세인 조현준 사장(46ㆍ사진 좌)과 조현상 부사장(43) 형제가 최근 경영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두 형제는 효성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책임경영을 펼치는 한편, 각자 맡은 분야에서 다양한 경영활동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30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석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이달 초 전략본부장 자격으로 계열사인 효성굿스프링스의 ‘세계 최대 규모의 펌프시험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경남 창원시 효성굿스프링스 창원공장 내에 세워진 시험센터는 1000만 서울시민 전체가 하룻동안 사용하는 양의 물을 24시간 만에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대형 펌프(11만㎥/h) 성능 시험이 가능하다.
효성굿스프링스는 글로벌 펌프시장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250명 이상의 직접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서 조 사장은 “대형화 고압화 되고 있는 펌프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했다”며 한국의 해외플랜트 수주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앞서 조 사장은 2010년 효성굿스프링스가 일본 에바라와의 합작을 종료하고, 자체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펌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최근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등 중전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방문해 제품 등을 살펴보면서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
2007년 섬유PG장을 맡아 섬유부문의 흑자전환을 이뤄냈을 뿐 아니라, 당시 세계 2위(시장점유율 23% 내외)였던 스판덱스 사업을 전략적인 글로벌 시장개척 및 영업력 강화를 통해 2010년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스판덱스 사업은 2014년 현재 시장점유율 31%로 여전히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보통신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틸러스효성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미 소형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유럽, 아시아지역까지 새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은 지난해 4월에는 직접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현지 최대 기업인 자룸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그룹 자회사인 BCA 민영은행의 아르만드 하르토노 부행장을 만나 사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노틸러스효성과 ATM 등 제품 공급계약 체결을 이끌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계열사인 효성ITX가 사물인터넷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조 사장의 경영능력이 재조명 되고 있다. 효성ITX는 기존 국내 1위 콘택센터 업체로 CDN 서비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사물인터넷 분야 기술력을 갖춘 IT회사로 성공적인 변신을 하고 있다.
효성ITX가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대하는데도 지난 3월 등기이사에 선임된 조 사장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현준 사장은 지난 3월 ㈜효성의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재선임된 데 이어 효성ITX의 등기이사로 복귀함으로써 그 행보를 더 가속화하고 있다.
조현상 효성 부사장(산업자재PG장ㆍ오른쪽)이 굿이어 자산 인수 및 18억불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리차드 크레이머 굿이어 회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
조 부사장의 경영능력은 신사업 발굴과 산업자재 부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자재PG장으로서 효성의 주력사업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세계 시장 점유율 45% 이상의 독보적인 글로벌 No.1 제품으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원단 등 산업자재 핵심 사업과 산업용 소재로 쓰이는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미래 동력사업을 융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2006년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미국 굿이어사에 타이어코드를 장기 공급하고 미주와 남미, 유럽에 있는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인수하는 대규모 계약을 이뤄내면서 타이어코드 사업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
이어 2011년에는 굿이어와 스틸코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의 스틸코드 공장 2곳을 인수하는 등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에 이어 스틸코드 부문에서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하는 등 기존 핵심사업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
아울러 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의 안전벨트용 원사 제조 기업인 독일의 GST(글로벌 시트벨트 텍스타일)社 인수에도 성공, 기존 에어백용 원사 사업에서부터 원단 및 쿠션까지 진출, 업계 최초로 수직 계열화를 이끌어 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또 다른 기반을 확보하기도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경영승계와 무관하게 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각자 맡은 사업부문에서 성과를 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