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주기 월드컵 개최 해에 금융위기 자주 발생
[뉴스핌=권지언 기자] 내달 12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13일(현지시각) CNBC는 월드컵이 개최되는 해마다 굵직한 금융위기들이 발생했다면서 올해 역시 시장이 '월드컵 징크스'를 마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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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인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는 아시아 금융위기와 미국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가 파산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월드컵 징크스는 2000년대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미국의 주택시장이 붕괴했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는 유로존 부채 위기가 전개되기 시작했다.
런던 소재 경제연구소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 소속 이코노미스트 다리오 퍼킨스는 "월드컵 개최해와 금융위기가 우연히도 겹치는 사례가 거듭되면서 이번 월드컵 때는 무슨 일이 발생할까 고민하게 된다"면서 "지난 사례들을 토대로 우리는 버블이 없는지 살펴보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미국의 지지부진한 경기 회복세,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올해 금융시장 '월드컵 징크스'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을 끝내고 중장기 성장 국면으로 진입하기 위한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벌써부터 떨어지고 있으며, 일본은행(BOJ) 역시 추가 완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로 돌아선 상황에서 3월 신규주택판매가 8개월래 최저치로 급감하는 등 주택시장 부진을 시사해 미국의 경제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퍼킨스는 또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부동산시장에서 최근 수 개월 동안 균열이 심해졌다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 미국, 중국 리스크를 제외하고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의외의 변수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