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톰 입찰 마감 6월…프랑스 정부 지지 획득이 관건
[뉴스핌=노종빈 기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독일 지멘스가 프랑스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알스톰 인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알스톰은 프랑스의 초고속열차 떼제베(TGV) 개발로 잘 알려진 거대 공기업이나 최근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파트너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GE와 지멘스 주요경영진은 프랑스 현지에서 각각 인수를 위한 지지를 획득하기 위해 치열한 로비전을 펼치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CEO(최고경영자)는 28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직접 만나 GE가 내세우고 있는 135억달러 규모의 입찰 제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반면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든 독일 지멘스 측은 빠르면 이번주 내 구체적인 금액 등을 담은 인수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는 알스톰 인수시 철도와 에너지 양대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전략을 부각시키며 프랑스 정계인사들을 납득시킨다는 전략이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알스톰 이사회 경영진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이끌어낸 바 있는 GE가 정치권의 반대로 다소 주춤한 가운데 독일 지멘스가 뒤늦게 힘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15일 외국자본으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인수합병 거부권 규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와 수도, 의료, 운송, 통신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업의 기업을 인수하려는 외국 기업은 프랑스 경제장관에게 최종 허가를 얻어야만 한다.
예컨대 알스톰이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용 증기터빈 제조기술은 프랑스가 가진 핵개발 관련 핵심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의 요구에 따라 알스톰은 해당 규정 변경 등을 이유로 입찰 마감을 6월로 변경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