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올림 "삼성, 진정성 있게 교섭 임해라"
▲ (좌)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백혈병 문제와 관련해 반올림측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우)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가 삼성전자측과의 대화 재개에 앞서 반올림측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반도체·LCD 공장에서 일하다가 백혈병 등에 걸린 피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측과 협상을 재개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8일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3층에서 본격적인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1차 본협상이 중단되고서 5개월 만이다.
협상 시작에 앞서 반올림측은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고 황유미씨의 부친인 황상기씨는 "처음에는 삼성이 산재 신청도 못하게 하고 피해자도 없다고 했지만 7년동안 싸우면서 법원에서도 산재로 인정하기 시작하는 등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건 삼성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에 노동조합이 없어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작업장을 안전하게 만들었다면 우리 유미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노동조합 문제를 거론했다.
황 씨는 "삼성에서 진정한 교섭을 하고자 한다면 이 교섭을 시작으로 진정성 있게 노동조합 문제부터 백혈병 문제까지 성실하게 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교섭장에 반올림측은 단장인 황상기씨를 비롯해 9명의 교섭위원(황상기 등 피해자가족 7명, 활동가 2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커뮤니케이션팀의 이인용 사장, 백수현 전무, 백수하 상무, DS부문 관계자 등이 교섭에 참여했다. 이 팀장은 교섭 시작 5분전쯤 건설회관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4일 직업병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와 함께 합당한 보상을 할 것임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대화의 최대 쟁점은 '제3의 중재기구'설립 문제다. 삼성전자는 제3의 중재기구를 통한 문제보상안 마련을 원하고 있으나 반올림은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