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측이 백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8일 진행한 2차 협상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은 3가지 안에 대해 합의했다. 양측은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등 3가지 의제에 대해 성실히 대화한다▲ 회사가 제기한 고소건에 대해 이른 시일내 해결하도록 노력한다 ▲다음 협의 일정은 6월중 실무자들이 협의해 정한다 등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날 교섭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족분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것, 오랜 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들의 아픔이 오래 간 것에 대해 유족들 앞에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의 쟁점이 됐던 중재조정기구 구성에 대해서도 삼성측이 한발 물러섰다.
이 사장은 "중재조정기구가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을 제안했는데, 가족과 반올림측에서는 양측이 먼저 대화를 해보자고 해서 대화를 해나가다 대화가 벽에 부딪히면 중재기구나 조정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재조정기구 구성에 앞서 양측이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내용이 합의됐다.
이 사장은 이어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 폭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는 취지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고소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반올림측도 비교적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 황유미씨 부친인 황상기씨는 "이인용 사장이 들어온 뒤 지난 교섭과 달리 진전이 좀 있었다"면서 "(삼성측에서) 피해자 가족을 어루만져주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교섭단 간사를 맡고 있는 공유정옥씨는 "3가지 약속을 받고 2차 본교섭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