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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매력 '뚝' 중국서 보따리 싸는 외자기업 급증

기사입력 : 2014년02월18일 17:09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경영환경 악화 국유기업 독과점 등 원인

[뉴스핌=조윤선 기자]  기업비용 상승 등 경영환경 악화, 경제성장 둔화, 경쟁 격화 등 요인으로 중국을 떠나는 외국인과 외자업체가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스모그를 비롯한 환경문제 등이 겹치면서 동요하는 외자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17일 중국 뉴스포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외자 기업과 외국인에게 중국 시장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환경문제와 경제성장 둔화 외에도 상당수 외자기업이 중국 사업 실적악화의 요인으로 '국유기업 독점'을 들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스모그 공포에 외국인 외국기업 이탈

화후이궈지(華輝國際)는 연일 발생하는 스모그로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중국 대기오염이 날로 심각해지면서 중국을 떠나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글로벌 복합운송전문업체 'Santa Fe Relocation Services'의 중국 회사로 주로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외이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2012년 봄 부터 중국에서 스모그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귀국 이사를 하려는 외국인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작년에는 귀국이사를 문의하는 외국인이 사상최대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2012년 말 부터 스모그 현상이 더욱 심각해지자 파이낸셜타임즈(FT) 등 해외 언론들은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e·공기오염로 인한 종말)'라고 묘사하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에 일부 가족들의 건강을 우려해 본국으로의 귀임을 신청하는 외자기업 주재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중미국대사관은 직원들의 중국 이탈을 막고자 수 천대에 달하는 공기정화기를 매입해 직원들에 지급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의 중국사업 총재 천쥐밍(陳菊明)은 "4~5년 전 만해도 중국에 파견되는 외국 직원이 가장 걱정한 부분은 자녀교육과 주거조건, 음식문화 등 이었으나 최근들어 대기오염을 우려하는 외국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 통계를 보면, 2013년 상반기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중국에 방문하는 외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5% 줄어든 130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인들은 심각한 베이징의 스모그를 피해,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등지로 터전을 옮기지만 최근들어 상하이를 비롯한 남쪽지역에까지 스모그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3월 문 닫은 노키아 상하이 매장.
◇일부 업종 감원바람, 국유기업 독점도 문제

PC와 2G 핸드폰, 화장품 등 일부 업종은 업계 쇄락으로 인해 감원을 단행하거나 중국 사업을 철수하고 있다.

미국 PC업체 HP(휴렛패커드)는 전반적인 업계 불경기 탓에 전 세계적으로 3만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지역 감원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레노버(聯想)를 비롯한 중국 본토업체가 PC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면서, 외자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 때 2G 휴대폰 세계 시장 1위였던 노키아도 중국 시장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른 매출 급감으로 작년 3월 중국 상하이 매장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 기업의 추격과 업계 경쟁 격화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레블론, 로레알 가르니에 등 외자 브랜드 철수가 잇따라 주목을 끌기도 했다.

미국 네트워크 통신회사 시스코시스템스의 중화권 부총재 청마이웨(程邁越)는 "그 동안 구조조정 명단에 중화권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에는 중국 주재 외국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외자 업체가 잇따라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업계 경쟁 격화에 따른 매출 수익 축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상당수 외자기업들은 중국 정부 규제와 국유기업 독점을 사업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일례로 유럽의 한 전력설비 제조업체 관계자는 중국 국유 전력업체인 스테이트그리드(國家電網 국가전력망)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했지만, 최종적으로 사업권을 따낸 것은 쉬돤전기(許斷電器)를 비롯한 중국 자회사였다고 토로했다.

◇임금 상승, 외자 제조업 중국 이탈

이밖에 중국의 임금 상승에 따라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외자 제조업체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세계공장'이라는 타이틀도 무색해지고 있다.

올 2월부터 중국의 제조업 기지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월 최저임금은 1808위안(약 32만원)으로 기존보다 13% 인상된다. 지난 1992년 월 최저임금이 245위안(약 4만39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2년새 선전의 최저임금은 무려 7배가 증가한 셈이다.

중국 국내의 치솟는 임금 탓에 올 1월 말, 애플 제품을 하청 생산하는 폭스콘의 모(母)회사 훙하이(鴻海)는 최고급 액정패널 생산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의 제조업체들도 현재 르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텅쉰재경은 세계적인 의류브랜드 H&M이나 테스코, 월마트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도 저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있어 중국 보다는 임금 수준이 낮은 아프리카를 선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하이(朱海) 슈나이더 일렉트릭 중화권 최초 중국인 총재.
◇'중국通' 보다는 '중국인',  외자기업 인력현지화 강화

한편, 몸 값이 높은 외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고 현지화의 일환으로 중국인 채용을 선호하는 외자업체가 늘면서, 외국인들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국적 헤드헌팅 전문업체 스펜서 스튜어트(Spencer Stuart)의 관계자는 "베이징(北京), 홍콩 등 중국 주요도시에서 일하는 기업 고위임원의 연봉은 주거비와 자녀학비, 교통비를 포함해 최대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달한다"며 "최근 외자업체들이 영업실적 악화로 비용이 높은 외국인 임원 고용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외자 업체들은 현지화를 위해 점차 중국인 채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프랑스 에너지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은 2000년 중국인을 중국 사업 책임자로 임명했다. 2009년 주하이(朱海)가 중화권 최초 중국인 총재에 오른 후,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외국 국적 임원은 매년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임원이 각고의 노력끝에 중국 전문가가 되어도 현지인보다 중국 시장을 잘 알기 어려우며, 중국 전문가가 될 때 즈음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외국인이 부지기수라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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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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