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회의를 앞두고 유럽 주요 증시가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지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두드러졌다.
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는 19.59포인트(0.29%) 상승한 6864.1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6.85포인트(0.07%) 오른 9950.1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3.68포인트(0.08%) 떨어진 4515.89를 기록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0.84포인트(0.24%) 상승한 345.08을 나타냈다.
중국의 제조경기 개선이 ‘사자’에 무게를 실었다. 특히 광산주가 중국의 반사이익을 크게 얻었다.
리오 틴토가 2% 이상 올랐고, BHP 빌리턴 역시 1% 이상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 호조에 원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사자’가 집중됐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8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0.6과 전월 수치인 50.4를 일제히 웃돌았다.
반면 유로존의 PMI 지수 최종치는 52.2로 집계돼 예상치인 52.5에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이는 ECB의 부양책 시행의 정당성을 높여 준다는 의견이 번지면서 오히려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오는 5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포함해 부양책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산담보부증권(ABS) 매입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호워드 아처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ECB가 이번 회의에서 부양책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러더스 세일러 리서치의 로저 피터스 애널리스트는 “ECB의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고, 이미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며 “ECB의 회의 결과와 경기 전망에 대한 발언이 당분간 증시의 결정적 변수”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