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중년예찬] 보릿고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부 가버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다
- 어렵고 가난했던 날들의 풍경 1

지금의 중년들이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냈던 기간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 사이다. 당시의 국제상황은 치열하던 베트남전쟁이 종료될 무렵으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간의 냉전이 점차 와해되면서 해빙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시기였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북한과의 심각한 대치국면이 지속되고 있었다. 그래서 투철한 반공정신과 전체주의 사고방식이 강조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어렵기만 하던 우리의 외형적인 삶의 모습은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었다.

우리들의 지나간 어린 시절, 그때는 모든 것이 힘들었다. 하루 세끼를 때운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입고 사는 모습도 꾀죄죄한 것이 볼품이 없었다. 주거환경도 불결하고 열악했다. 핵가족시대가 도래하기 전이라 가족들이 옹기종기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제도였다. 자식은 재산이어서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형제들이 많다 보니 자연히 서로 다투는 일도 잦았다. 형제 중 공부 잘 하는 한두 명은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도시로 떠나갔으나, 나머지는 고향에 남아 농사 등 집안일을 도우며 살아갔다. 엄격한 가부장제도로 아버지의 위세가 막강하여 아버지의 불호령이라도 떨어지는 날이면 집안 전체는 완전히 공포분위기가 되었다. 결혼은 맞선을 보아 일찌감치 하는 조혼풍습이 지배적이었다.

우선 먹고사는 것이 힘들었다. 가까스로 보릿고개를 넘어설 수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끼니를 굶는 학생들에게 옥수수 빵을 무료급식 하였다. 거리에는 거리 빵이라 불리던 국화빵 장수가 많았다. 이들은 호떡장수와 함께 우리의 입맛을 좌지우지하였다. 겨울 길거리에는 군고구마 장수와 군밤 장수가 진을 쳤다. 명동과 종로거리 등 목이 좋은 곳에 자리 잡은 이들은 웬만한 월급쟁이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고수익을 올렸다. 또 겨울밤이면 찹쌀떡 장수들이 출출한 배를 채워 주었다. 이들은 야간통행금지 시간 이전에 장사를 끝내야 했기에 늘 시간에 쫓겨야 했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외쳐대는 그 비장함 섞인 유별난 소리에 졸음이 가시기도 하였다. “찹쌀떡 사려, 찹쌀 떠억~~.”

기찻길 옆 오막살이. 한밤중에도 지나가는 기차의 기적소리에 놀라 잠을 깨야만 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애꿎게 아이들만 하나 둘 늘어나게 되었다. 당시 주거형태는 대부분이 방이 한 두간에 불과한 판잣집이었으며 피난살이 수준을 면치 못한 상태였다. 판잣집은 새마을 사업을 거치면서 개량된 슬레이트 지붕으로 한 단계 진보하게 된다. 얼마 후에는 2층 양옥집으로 더욱 발전하게 된다. 강남이 개발되면서 부터는 아파트가 새로운 주택개념으로 정착되었다.

난방시설은 아궁이부터 시작되었다. 나무땔감을 가져다 군불을 지폈다. 온돌방의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려고 형제들 간에 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다 연탄이 등장한다. 땔감나무 재로 인해 온통 검댕을 시꺼멓게 덮어써야만 했던 부엌은 깨끗한 공간으로 변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고충이 따랐다. 이 연탄을 나르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를 지금의 중년들은 잘 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면 동장군을 이기기 위해서 리어카로 연탄을 수백 장씩 날라야 했다. 그리고 헛간에 차곡차곡 쌓아올려야 했다. 또 연탄불을 꺼트리지 않으려고 어머니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연탄을 갈아야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연탄의 결정적인 문제점은 연탄가스 중독 사고였다. 당시 신문지상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연탄가스 사고기사가 실렸다. 다행히 보일러 시설이 개발되었다.

조명시설은 호롱불과 촛불이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다 전기가 집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촉수가 낮은 백열등 전구를 주로 사용하였다.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밤이 되면 전 가족들이 한방에 모여서 생활하기도 했다. 얼마 후 더 밝고 전기료도 싼 형광등이 등장하여 백열등을 점차 대체해 나갔다. 전기가 대중화되면서 한국전력은 한국최대의 기업이 되었으며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으로 떠오르게 된다.

*저자 이철환 프로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초빙위원
-현 단국대 경제학과 겸임교수(재직)

*저서-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한국경제의 선택, 14일간의 경제여행, 14일간의 (글로벌)금융여행 등 다수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쿠팡 로저스 대표, 17일 국회 청문회 출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오는 17일 예정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에 대해 신임 대표 해롤드 로저스를 증인으로 내세운다고 밝혔다. 김범석 의장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10일 쿠팡 관계자는 "고객불안 해소와 위기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고 한만큼 해롤드 로저스 신임 쿠팡 대표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 미국 쿠팡 Inc 최고관리책임자. [사진=쿠팡 제공] 이날 박대준 대표가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쿠팡은 미국 모회사 법무 담당 최고관리책임자인 로저스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당초 박 대표를 포함해 김범석 쿠팡Inc 의장, 북미사업개발 총괄, 정보보호 최고책임자(CISO) 등 관계자 6명이 채택된 바 있다. 이날 국회 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쿠팡의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증인으로 로저스 신임 대표를 채택했다. 다만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대표의 출석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는 쿠팡 측의 상황 변경이 생긴 것에 따른 후속조치"라면서 "박 전 대표의 증인 신분은 유지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2025-12-10 17:52
사진
[단독] KF-21, 내년 3월 양산 1호기 출고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 전투기(KF-21) 양산 1호기 출고 행사가 내년 3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뉴스핌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당초 2026년 연말로 잡혔던 일정이 약 10개월 앞당겨지는 '조기 실전배치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KF-21(당시 KF-X) 사업은 2015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가 약 8조원(70억~80억달러 수준) 규모의 체계개발을 승인하면서 본궤도에 올랐고, 인도네시아가 개발비 20% 분담을 약속하며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후 설계안 확정(2019년)과 2020년 9월 최종조립 착수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시제 1호기(001번기) 출고 및 명명식에서 공식 제식명 'KF-21 보라매'가 부여됐다.​​ 지난해 11월 29일 1000소티 비행을 달성한 한국형 전투기 KF-21. 이로써 전체 약 2000소티 중 절반을 완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2025.12.09 gomsi@newspim.com 시제기는 단좌 4대·복좌 2대를 포함해 총 6대가 제작됐고,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뒤 2023년 초음속 돌파, 야간·무장분리 시험을 포함해 2024~2025년까지 누적 2000회 수준의 시험비행을 소화하면서 블록Ⅰ(공대공 중심) 체계개발 막바지 단계에 올라와 있다. 방위사업청과 공군은 이 시험 데이터를 토대로 2026년까지 '초도양산+작전운용시험·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공군 F-4E, F-5 등 노후 3세대 전투기를 순차적으로 대체한다는 이정표를 세워왔다.​ 당초 KF-21 양산기 전력화 로드맵은 2024년 양산계약, 2025년 최종조립, 2026년 하반기 대량 양산 출고 및 전투적합 판정, 2026~2028년 초도 대대급 배치 순으로 짜여 있었다. 실제로 방추위는 2025년 3월께 '올해 20대·내년 20대' 방식의 1·2차 양산계약(20+20대)을 의결했고, 1조9000억원 안팎(1차 20대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초도 물량 계약이 체결되면서 사천 KAI 공장은 2025년 5월부터 양산 1호기 최종조립에 들어간 상태다.​ 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2026년 연말로 잡혀 있던 '양산 출고식'을 10개월가량 당겨 2026년 3월 사천에서 여는 방향으로 급선회한 것이다. 업계에선 "양산 1호기·2호기를 포함한 초기 물량의 기체·엔진·전장 계통 신뢰성 검증이 예상보다 순조롭고, 공군의 F-4E 조기 퇴역·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가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만 10년 만에 양산형을 내놓는 만큼, 대통령 참석을 전제로 한 '국가급 이벤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KF-21 시제 1호기 출고식은 2021년 4월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고, 그 자리에서 "2032년까지 120대 실전배치" 목표가 공개되면서 한국의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도약을 대내외에 과시한 바 있다. [사천=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고정익동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1.04.09 photo@newspim.com 내년 3월로 예고되는 이번 출고행사는 시제기가 아닌 '양산형 1호기'가 주인공인 만큼, 시제기 롤아웃 이후 약 4년 만에 현직 대통령이 다시 사천을 찾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순방 과정에서 KF-21을 한국 방산 수출 패키지의 핵심 품목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향후 수출형 블록Ⅱ·블록Ⅲ 개발과 현지 공동생산·부품 협력 구상을 함께 홍보해 왔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산업부 안팎에선 "양산형 출고식이 사실상 '수출형 보라매'의 첫 공개 무대가 될 수 있는 만큼, 대통령 주관 행사로 격상할 명분이 충분하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현 시점에서 군·방산업계가 그리는 '3·6·9 시나리오'의 뼈대는 비교적 선명하다. 내년 3월 사천 출고식을 통해 양산 1호기를 공개하고, 6월까지 공군·방사청 공동의 전투적합 판정(전투운용능력 평가)을 마친 뒤, 9월 전후로 공군 작전부대에 초도 인도를 시작한다는 시간표다.​ KF-21 블록Ⅰ양산기는 2026년 상반기 대량 출고 이후 강릉 제18전투비행단과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각각 1개 전투비행대대(20대 안팎) 규모로 나뉘어 초도 배치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어 2028년 이후 공대지·다목적 능력을 강화한 블록Ⅱ 80대는 횡성 제8전투비행단, 충북 지역 제19전투비행단 등으로 확산 배치돼 공군의 F-5, 구형 F-16 전력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계획이다. 지난 11월 5일 국산항공기 FA-50와 함께 비행하는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의 KF-21. [사진=공군 제공] 2025.12.09 gomsi@newspim.com KF-21 사업은 개념연구 착수(2000년대 초) 이후 예산·기술 이전 문제로 수차례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2015년 개발 승인 이후 10년 만에 양산형 출고 단계에 진입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전투기 체계개발-양산-수출까지 독자 사이클을 돌리는 소수 국가 반열에 올랐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방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KF-21 양산형 출고는 단순히 새 전투기를 들여놓는 차원을 넘어, 한국이 10년 주기의 전투기 개발·개량 사이클을 스스로 설계해 가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며 "2015년 개발 승인에서 2025년 양산 1호기, 2032년 120대 전력화로 이어지는 연표는 한국이 명실상부 '전투기 개발·수출국'으로 올라섰다는 증표"라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2-09 11:3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