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추격 '가속'…자라·H&M 추월 '관심
[뉴스핌=권지언 기자] 자라(ZARA)와 H&M, 유니클로(Uniqlo) 등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직조·직매형) 패션 브랜드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9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Uniqlo)와 업계 선두주자인 자라 및 H&M의 해외 진출 및 경쟁 상황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의류 소매업체 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이 운영하는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지난해 8월로 마무리된 회계연도 중 1조엔(약 9조9645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달성하며 미국의 L.브랜즈(L Brands)를 제치고 세계 4위 의류 브랜드로 올라섰다. 유니클로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판매액 5조엔(약 49조8225억원)을 달성하고 세계 1위 브랜드로 우뚝 서겠다는 계획이다.
신문은 유니클로 성장세가 거침 없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업계 1위인 스페인의 자라와 2위인 스웨덴의 H&M과는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는 올 1월로 마무리 된 1년 동안 2조3000억엔(약 22조9184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를 기록했다. H&M은 지난해 11월까지 이어진 회계연도 기간 중 1조9000억엔(약 18조9326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했다.
글로벌 의류 브랜드들의 격차는 발 빠르게 진행되는 해외 진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유니클로는 멜버른을 시작으로 호주 진출을 본격화했는데, H&M은 유니클로와 멀지 않은 곳에 매장을 열어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자라의 경우 호주에 이미 10여 개의 매장을 오픈하며 한 발 앞서 나갔다.
다만 유니클로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인 의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유니클로 매장 수는 올 8월까지 590개로 늘어날 전망으로, 자라의 아시아 매장 수 660여 개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업계 선두인 자라와 H&M이 빠른 신제품 출시에 주력하는 반면, 유니클로는 고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품질 우선 및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유니클로는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소속 가와노 쇼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유니클로 제품 성공의 비결이 '현지화'가 될 것"이라며 "고객 신체 조건이나 패션 취향, 기후 등이 모두 아시아와는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