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올 연말부터는 박근혜정부가 적극 드라이브를 건 창조경제의 성과가 조금씩 싹을 틔울 것으로 기대했다. 최 장관이 지난해 4월 취임이후 뿌렸던 창조경제의 씨앗들이 곳곳에서 발아(發芽)할 준비가 됐다는 의미다.
후임 최양희 장관에 대해서는 박근혜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를 가장 잘 구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이임식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힌 뒤 "글로벌 SW기업 육성을 비롯해 중소기업 맞춤형 R&D(연구개발) 과학기술과 ICT정책등에서 성과가 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올 연말에는 글로벌SW기업등 여러 분야에서 창조경제의 성과가 빛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최 장관은 "지난 1년 3개월 동안 앞만 보고 뛰어 왔다"며 "나름대로 ICT와 과학기술의 창조기반을 구축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올 연말쯤에는 서서히 창조경제 성과가 나올 것 같다"며 "성과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큰 것을 기대하는데 작은 성과부터 나야 큰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SW의 글로벌 진출도 올 연말에는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SW기업들이 국내시장만 보고 준비하면 성장성에 한계를 겪을 수 밖에 없으나 글로벌시장은 다르다"며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면 특정 대기업의 눈치 없이 세계 곳곳의 기업과 고객을 상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과학연구 역시 대기업 보난 자금력과 인재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맞춰 추진했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현재 대기업의 R&D 능력은 정부의 연구기관 이상으로 좋은 곳이 많다"며 "다만 중소기업은 상황이 그렇지 않아 결국 정부가 이러한 부분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장관은 미래부 출범 이후 과학기술과 ICT 정책의 고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최 장관은 "ICT정책에서 IOT(사물인터넷)를 비롯해 빅데이터 클라우딩 3D프린터등에서 기반을 다졌다"며 "과학기술에서도 정지궤도복합위성을 비롯해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등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역설했다.
실제 미래부는 최근 과학기술과 ICT 간 융합을 통해 연구개발(R&D)과 기술사업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신산업 창조 프로젝트'사업의 신규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3D 프린팅 분야 1개,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1개 실감형 콘텐츠 분야 1개 사물인터넷 관련 2개 바이오센서 분야 1개 등 5개 분야 6개다.
최 장관이 과학기술의 창조경제 모델로 제시한 대표적인 분야는 정지궤도복합위성과 파이로프로세싱 방식이다.
정지궤도복합위성의 ‘기상탑재체’는 관측 채널이 천리안 위성의 5채널에서 16채널로 증가해 기상예보를 위한 보다 유용하고 다양한 자료의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또 ‘우주기상탑재체’는 우주환경변화와 지자기 폭풍 발생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게 된다. 해양탑재체는 기존의 실시간 해양환경 감시 외에 지구온난화 정도 등 지표 추정에도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후핵연료 중 유용자원을 회수해 다시 연료로 사용하는 재활용 방안인 파이로프로세싱 방식은 한미 양국이 지난 2010년부터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전기화학적인 방법으로 사용되지 않은 핵물질을 분리, 정제하는 기술이다. 오는 2025년쯤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장관은 어렵게 국회를 통과해 오는 10월 시행에 들어가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과 알뜰폰 정책도 미래부 출범 이후 성과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현재 이동통신시장 구조상 쉽지는 않겠지만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서비스와 단말기판매(유통)이 분리되는 시초가 될 것으로 본다"며 "무엇보다도 단통법 시행으로 단말기 가격이 많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래부의 알뜰폰 정책도 예상보다 잘 안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장관은 "알뜰폰은 3사 통신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품질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알뜰폰 판매망을 읍면 소재지의 우체국까지 확대, 가입자 확보기반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중장년층이 알뜰폰에 가입하고 싶어도 판매망이 없어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읍면 소재지 중장년층도 가까운 우체국에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양희 후임 장관과 관련해서는 신뢰와 믿음을 보냈다.
최 장관은 "여기서 조금 더 진행하면 성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 돼 시원섭섭한 부분도 있다"며 "다행히 이러한 부분을 잘 아는 최양희 장관이 맡아 믿고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최양희 장관하고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근무시절부터 36년지기로 오랜기간 알고 지낸 사이"라며 "누구보다도 박근혜정부가 목표잡은 창조경제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능력자"라고 덧붙였다.
최 장관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당분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올 가을학기부터 다시 카이스트 강단에 교수로 복직, 학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최 장관은 "미래부 장관을 맡은 뒤 가족과 제대로 된 시간을 보낸 적이 거의 없었다"며 "이번에 물러난 뒤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금연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