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흔들리는 달러] ④ 韓 외환보유, 글로벌 트렌드 맞게 달러 줄인다

기사입력 : 2014년07월17일 16:11

최종수정 : 2014년07월17일 16:23

외화자산 달러 비중 '58.3%'…글로벌 평균 밑돌아

[뉴스핌=우수연 기자] 글로벌 기조에 맞춰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에서도 달러화 자산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은 11조6736억달러(약 1경2259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늘면서 자산 다변화의 필요성이 대두했고 달러화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가 약화한 달러화의 위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가치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 "글로벌 외환보유액 달러화 비중, 10~15% 감소 예상"

글로벌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곳간에 점점 더 많은 외화자산을 쌓아두는 추세다. 특히, 아시아 중앙은행들 외환보유액은 7조4700억달러 수준으로 11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6월) 만 해도 한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외환보유액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1위로 이미 4조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그래픽=송유미 기자>

이 같은 외화자산 규모 증가와 동시에 외환보유액 내 자산의 통화 다변화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 중 미 달러화의 비중은 64%에 달했으나 2014년 1분기 기준, 꾸준한 감소세를 나타내며 60.9%까지 떨어졌다.

피터 조엘너 국제결제은행(BIS) 은행부문 국장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외화자산 중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지금보다 10~15%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화를 제외하면 세계 각국이 위안화의 보유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위안화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위안화를 비롯해 새로운 기축 통화의 부상을 기대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실현하기 위해 런던에 위안화청산거래소 설치하고 RQFII(위안화 적격 해외기관투자자) 한도를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부펀드에 위안화를 편입하는 국가들도 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5%를 위안화로 투자하기로 했고 나이지리아는 10%까지 늘리기로 했다. 370억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국부펀드는 올해 달러화 이외 통화투자 비중을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중 5%에 해당하는 18억달러를 위안화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 韓, 외환보유액 달러 비중 '58.3%'…글로벌 평균 하회

한국은행도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며 달러화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다. 한국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2년 50%대로 떨어져 지난해 기준으로는 58.3%로 집계됐다.

채선병 한은 외자운용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도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에서) 미 달러화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위기 이전까지 포함하면 많이 줄어들었으나 최근 몇 년간은 크게 차이가 없었고 한국도 이러한 추세와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 외화보유액 구성요소(단위:%,%p)<자료=한국은행>

일찍부터 한은은 외화자산의 중장기적인 투자 다변화를 위해 위안화 자산을 꾸준히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은의 국회 업무보고 자료를 보면 한은은 "외환보유액을 미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선진국 통화 위주로 구성하되 중장기적 관점에서 위안화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자산구성 및 운용 전략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이같은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채 원장은 방향성은 제시하되 구체적인 투자 통화 비중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현재 58% 가량의 미 달러화 자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미국채로 추정된다는 정도만 밝힐 수 있다"며 "위안화 투자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흥통화 자산으로 운용하는 시장이 커지면 절대적인 비중이 늘어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