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성과 5% 밑돌 전망, 지난해 절반 수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글로벌 헤지펀드 업계가 쥐꼬리 수익률을 내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뉴욕증시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웠지만 헤지펀드의 운용 성과는 시장 수익률에 크게 뒤쳐질 뿐 아니라 최근 금과 원유 베팅 역시 빗맞으면서 전반적인 성적에 대한 기대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사진:신화/뉴시스) |
2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프레퀸에 따르면 150개 헤지펀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매니저들은 올해 헤지펀드의 운용 수익률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3800억달러에 이르는 헤지펀드 자산의 수익률은 연초 예상했던 수치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수익률 11%와 2012년 운용 결과인 10%에 크게 뒤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투자매체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의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7%와 6%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제외한 선진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떄문에 최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마저 주식시장과 정크본드의 고평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에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금에 대한 베팅 역시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기 거래자들은 원유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축소했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일주일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WTI)에 대한 매수 포지션이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에 해당한다.
에너지 애스펙트의 앰리타 센 애널리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투기 거래자들이 모멘텀과 단기적인 이벤트에 따른 가격 추세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콘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전략가는 “에너지 시장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장담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변동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투기 거래자들이 모든 뉴스 헤드라인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가격 향방을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