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제품 대응 vs 프리미엄 브랜드파워 ↑
[뉴스핌=서영준 기자] 상반기 실적 희비를 경험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전략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극 대응키로 한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3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글로벌 트랜드에 맞춰 중저가 스마트폰 대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비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은 이제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중저가 스마트폰에 눈길을 돌린 데는 올 상반기 중국 업체들의 눈부신 약진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점유율 하락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전세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25.2%로 전년 동기 대비 7.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 역시 시장점유율이 13.0%에서 11.9%로 1.1%p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 하락 분은 중국 업체들이 매웠다.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는 각각 시장점유율 6.9%와 5.4%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뒤를 이었다. 중국 업체들의 이같은 성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하반기도 삼성전자의 고전이 예상된다는 데 있다. 갤럭시 알파(가칭)와 갤럭시 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중저가 모델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지만, 업체 간 경쟁 심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전무는 "3분기 프리미엄 신제품과 중저가 모델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가격과 성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분기보다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G3 효과를 톡톡히 본 LG전자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3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G3는 북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당초 판매 목표치인 글로벌 1000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중저가를 핵심으로하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윤부현 LG전자 상무는 "중국 업체의 원가 경쟁력은 위협적이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메이저업체가 되기 위해선 품질, 로열티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다"며 중국 업체들은 직접적 경쟁 상대가 아님을 못 박았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하반기 대대적인 G3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데 나설 예정이다.
정도현 LG전자 사장은 "하반기 G3 브랜드 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더 쓸 생각"이라며 "많은 사업자들이 전략 제품으로 G3를 채택하고 있어 마케팅 비용 증가가 손익 적자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