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점유율 하락·경쟁사 급성장 등
▲중국 샤오미의 최신 스마트폰 Mi4. |
[뉴스핌=서영준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점점 현실화 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통해 짐작할 수 있던 위기감이 실제 시장 점유율 하락 및 경쟁사 급성장 등 곳곳에서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1위를 자리를 내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323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1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샤오미는 1499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 점유율 14%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현지 업체에 밀리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샤오미는 3년 전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 미만의 업체였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3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도 현지 업체 및 샤오미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5.3%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인도 현지 업체인 마이크로맥스가 점유율 19.1%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뒤쫒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누른 샤오미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최근 인도에서 샤오미의 Mi3는 2초 만에 준비된 물량 1만 5000대가 모두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중저가 중심의 신흥국 시장과 달리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인 북미에서는 고무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이마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 2분기 삼성전자가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36.2%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27.9%로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애플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못 할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는 갤럭시S5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함께 아이폰6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연기하면서 상당부분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어서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안방 시장 마저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른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로 성장한 중국 화웨이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국내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네트워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자사 LTE 네트워크망을 테스트하는 것이지 화웨이 단말기를 테스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해명에도 업계에서는 화웨이 단말기의 국내 출시를 염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양에 30만원대의 저렴한 화웨이 스마트폰이 출시된다면 삼성전자 독주체제로 굳어진 국내 시장에서도 판도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화웨이가 국내 시장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출시 시기는 하반기 혹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