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특허 소송에 돌입한지 3년 만에 화해무드를 맞이했다. 두 회사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서 두 회사가 진행해온 모든 특허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허 라이선싱 협의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며 "미국에서의 특허 소송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간 특허 소송이 미국에서는 계속되지만 화해 분위기로 전환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게 중론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 참석해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나란히 있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제기한 1차 특허소송 항소를 취한바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귀국한 뒤 2주만인 지난달 29일 미국 시애틀로 다시 출장을 떠났다. 아직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외 국가에서 소송 철회라는 합의가 발표됐다.
미국에서의 소송이 남아있지만 애플과의 관계 개선에 이 부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2011년 애플의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장례식 이후 꾸준히 팀 쿡과 교류를 해온 이 부회장의 친분이 이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