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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에 ‘곰’ 출현, 전략은?

기사입력 : 2014년08월11일 06:00

최종수정 : 2014년08월11일 06:36

투자심리 지수 적신호, 독일 10년물 1% 위태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9일 오전 4시42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에 ‘곰’이 뚜렷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라크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번져나가자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유로존 경제의 디플레이션과 침체 여지가 한층 높아젼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 투자자들 사이에 두드러진다.

◆ 투자심리 잿빛..극단적 공포

미국 투자매체 CNN머니가 집계하는 공포 및 탐욕 지수는 8일(현지시각) 3까지 하락, 0을 향해 크게 기울었다. 이는 ‘극단적 공포’ 상태를 의미한다.

지수는 0~100까지 집계되며, 0에 가까울수록 공포심리가 극에 이른 것을 의미하는 한편 100의 경우 탐욕이 극에 달한 것을 뜻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가파르게 상승, 17을 훌쩍 넘어서며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전미투자자협회(AAII)가 집계하는 투자자 심리지수도 이른바 ‘곰’의 세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 비관적인 투자자들이 38%로 지난 6월 21%에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30.5%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리노 트레이딩 파트너스의 마이클 블록 전략가는 “우크라이나부터 가자에 이어 최근 이라크까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는 요인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자금 피난처로 쏠림

이날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투자 자금의 이동에서 ‘리스크-오프’ 심리가 분명하게 확인된다.

독일 국채가 천정부지로 상승, 10년물 수익률이 1% 아래로 떨어질 움직임이다. 반면 버블 논란에도 자금 홍수를 연출했던 정크본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발을 빼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한 주 동안 정크본드 관련 펀드에서 71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는 지난해 6월 세운 주간 기준 사상 최고치인 46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유로존 경제의 하강 기류가 뚜렷한 데다 미국 경제 역시 기대만큼 강한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자금 이탈로 정크본드 수익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5% 아래로 떨어졌던 미국 정크본드 평균 수익률이 6일 5.78%까지 뛰었다.

반면 미국과 독일 국채는 ‘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독일 2년물 국채 수익률이 7일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10년물 수익률이 간신히 1% 선을 지키고 있다.

HSH 노드뱅크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조만간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도 자금이 썰물을 이루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6일 기준 한 주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164억달러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주간 기준 가장 커다란 자금 유출이다.

마켓워치의 빌 왓츠 칼럼니스트는 “최근 자금 흐름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예고하는 것인지 아니면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추세적 하락? 역발상 나설 때?

뉴욕증시의 30% 폭락을 경고한 마크 파버를 포함한 월가의 비관론자들은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추세적인 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역발상으로 접근해야 할 때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뉴욕증시의 블루칩 가운데 의외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브랜디와인 캐피탈의 패트릭 카이저 디렉터는 “역사적으로 볼 때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질 때 매수에 나설 타이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닌 대형주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제너럴 모터스(GM)이 2015년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이 10배 아래로 떨어졌고, 시스코와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각각 12배와 16배에 이르는 등 저가 매수 기회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티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의 마크 에반스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주가 급락을 이용한 매수 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알트리아를 포함한 담배 관련 종목과 록히드마틴을 중심으로 한 방산주가 불확실성에 대한 포트폴리오 방어막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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