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기대에 유로존 국채 수익률 일제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포함해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가 중심국까지 확산, 유로존의 성장 회복이 요원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0.998%까지 하락,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2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인 마이너스 0.1%보다 크게 후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가 2분기 ‘제로 성장’을 기록하는 등 성장 엔진에 해당하는 중심국의 펀더멘털이 기우는 모습을 보이자 ECB에 대한 부양책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다우딩 채권 헤드는 “독일 국채 수익률의 사상 최저치 기록은 유로존 경제 성장이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며 “경기 반등이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화되기 어렵고, ECB가 보다 공격적인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역시 성장 후퇴에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국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뿐 아니라 유로존 주요 회원국의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프랑스 10년물 수익률이 1.40% 아래로 밀렸고, 아일랜드의 10년물 수익률이 2.10%에 달했다.
스페인 역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42%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RIA 캐피탈 마켓의 닉 스타멘코비크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 성장에 대한 실망과 저인플레이션에 따라 앞으로 수개월 이내 ECB의 부양책이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성장 부진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경우 적어도 2015년 초 ECB가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모간 스탠리의 이안 스태너드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가 하강 기류를 타는 한편 미국이 상대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향방도 뚜렷하게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