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 피해자 가족 대표단 6명은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과 별도로 삼성전자와 교섭에 임한다. 당초 반올림 가족 대표단은 황상기·정애정·김시녀·송창호·이선원·김은경·정희수·유영종 등 8명이었으나 황상기씨와 김시녀씨를 제외한 6명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위)를 조직해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가족위는 3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입장문을 통해 "가족위는 반올림과 삼성전자 사이의 협상이 1년 6개월 간 큰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별도의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위는 별도의 협상에 대해 가족들의 의견을 반올림 측이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위 대표인 송창호 씨는 "의견을 내도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활동가 위주의 의견만 따라갔다"며 "저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위는 협상 주체인 삼성전자의 입장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씨는 "삼성저자의 의견도 중요하기 때문에 교섭을 하면서 방향을 의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제 3의 중재기구 설립에 대해서는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주장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반올림 측은 교섭단 내부를 삼성전자의 책임으로 돌렸다. 황상기 씨는 "(삼성전자가)반도체·LCD 피해자들에게 폭 넓게 보상하겠다고 해놓고 교섭단에 우선 보상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삼성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은 3달만에 의견 접근을 이룬 보상안을 원점으로 돌려놓지 말아야 한다"며 "삼성은 보상 이외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에 대해서도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는 가족 대표단의 분열과 관련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