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비중 현재 40%에서 50%로 높아질 전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고용 및 성장 회복에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매파의 목소리가 최근 높아졌지만 내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정책위원 교체를 계기로 판도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재닛 옐런 의장이 성급한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이를 지지해줄 수 있는 우군을 얻을 것이라는 얘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출처:AP/뉴시스] |
올 연말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찰스 플로서 총재와 댈러스 연준은행의 리처스 피셔 총재가 FOMC 위원직을 물러난다.
이들은 장기적인 제로 금리 시행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밝히는 정책자들이다.
특히 피셔 총재는 연준이 첫 금리인상을 단행할 때가 왔다며 긴축 의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FOMC는 7명의 연준 이사와 12개 지역 연준은행 총재 가운데 5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당연직이기 때문에 사실상 나머지 11개 은행의 총재 가운데 4명이 1년씩 돌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구조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연례 FOMC 멤버 교체로 비둘기파의 비중이 현재 40%에서 5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재닛 옐런 의장이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며 “긴축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보다 다소 늦춰질 여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런 의장은 고용 시장이 아직 완전한 회복에 이르지 못했고, 비용 상승을 감당할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고 진단하며 때 이른 긴축에 나설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경계하고 있다.
내년 새롭게 FOMC의 투표권을 행사하게 되는 정책자는 시카고 연준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와 애틀란타 연준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모두 비둘기파의 성향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에반스 총재는 지난 7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 압박 요인이 여전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