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채 매입이 테이퍼링 따른 영향 상쇄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가 종료에 나섰지만 실상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축소하는 사이 중국 정부와 미국 은행권이 드러나지 않는 QE4에 나섰다는 얘기다.
연준의 QE 축소에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히려 하락한 것은 중국이 사들인 국채가 연준의 매도 규모를 넘어섰기 떄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중국의 매수 여력이 위축될 여지가 높지만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과 미국 은행권의 매수 공백을 일본이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AP/뉴시스] |
12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지난 1분기 중국이 국채 매입을 통해 공급한 자금이 미국 재정적자의 100%를 웃돌았다고 전했다.
중국과 미국 은행권의 자산 매입이 연준의 ‘팔자’를 넘어섰고, 이른바 테이퍼링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고 BOA는 주장했다. 오히려 QE4가 이뤄진 셈이라는 진단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1조27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의 보유 규모는 1조2200억달러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BOA에 따르면 미국 은행권의 국채 매입은 둔화될 여지가 높지만 해외 연기금과 금융권의 ‘사자’가 탄탄하게 뒷받침될 전망이다.
미국과 글로벌 경제 회복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경우 해외 투자자들에게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일본 연기금과 금융권이 미국 국채를 적극 매입, 중국과 미국 은행권의 매수가 둔화되더라도 이에 따른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BOA는 내다봤다.
일본 연기금은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해외 채권 비중을 현재 11%에서 14%로 늘릴 예정이다. 증가분 가운데 절반 가량을 미국 국채에 할당할 것이라고 BOA는 전망했다.
이 밖에 보험사를 포함해 장기 투자에 집중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 ‘사자’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7% 선으로 상승할 경우 장기 투자자들 사이에 매입이 활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