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소비국' 中·인도, 금 매수 경계 분위기
[뉴스핌=권지언 기자] 금 시장에 달러 강세를 비롯한 악재들이 산재하면서 주요 투자국인 중국과 인도 마저도 매수를 꺼리고 있어 금 값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처:뉴시스] |
대개 금 값이 하락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재개하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 금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보이고 있어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 역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제랄드 메탈스 귀금속거래 대표 월라세는 "강달러가 더 강해지고 있으며 주식시장도 상당히 양호한 모습"이라며 "금 매력이 떨어진 상태로 중국서 금이나 은 투자 수요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중국 투자자들은 금과 주식 시장에 고르게 투자했지만 올해는 금 약세 전망 때문에 금 수요가 주식이나 다른 자산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금협회 극동지역 담당이사 알베르트 쳉 역시 "금융시장 전체가 달러 강세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의 금 매수세가 반등하긴 하겠지만 올해 중국의 금 수요가 최대 1000t으로 지난해의 1100t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WSJ는 지난해 금 값 급락 당시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많아 금 재고도 상당한 점도 금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금 수요는 내년 설 연휴기간 전까지는 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2위 금 소비국인 인도에서는 오는 10월 힌두축제 기간 동안 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긴 하나, 매입자들은 현지 금 가격이 현재 10그램당 2만7500루피에서 2만5000루피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커불리온 담당이사 하레쉬 아카르야는 "현재 사람들이 금 약세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34달러 수준으로 아시아 내 트레이더들은 금 가격이 수 주 내로 온스당 1180달러까지 4% 넘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