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직업병 문제와 관련, 삼성전자측과 가족대책위원회가 '조정위원회' 설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다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협상에 임하는 각자의 입장을 충분히 공유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가족위는 1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반도체 직업병 해결을 위한 8차 교섭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조정위원회 설립을 제안했고, 삼성전자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도 "그동안 협상을 해온 발병자와 가족 여덟분 가운데 여섯분이 제3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해줬다"며 "객관적인 조정기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조정위원회 구성 원칙과 위원회에서 다룰 논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가족위가 작성하도록 했다. 가족위 측은 "피해자들의 권한이 더욱 반영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정위원회를 만들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교섭에서 조정위 구성,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로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의견을 모았다. 또한 현재 2주 간격을 조정하고 실무협의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9차 교섭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공유정옥 반올림 간사는 "세 협상단의 입장을 분명히 모르는 상태에서 조정위원회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가족위와 삼성전자의 입장을 듣는 것이 우선이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