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입찰 영향은 크지 않아
[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또 다시 120만원선이 위태로워졌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파죽지세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해졌다.
18일 오전 11시 2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22%(1만5000원) 하락한 12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주체는 국내기관투자자들이다. 7월부터 지속적인 매도 추세다. 지난달엔 단 하루도 순매수를 보이지 않았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16일 하루 2200주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 유일하다. 외국인들이 매수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이슈는 '스마트폰' 실적이다.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애플 역시 신제품 아이폰6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증권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삼성이 승계 비용을 낮추기 위해 주가 하락을 방관하고 있다'는 식의 루머도 어느정도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를 낮을수록 이재용 부회장의 상속 또는 증여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빅 이슈였던 한국전력 부지 입찰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낙찰자인 현대차가 높은 비용을 써낸 것으로 시장에서 인식해 주가 하락을 보였다면 다른 입찰 대상자에겐 호재로 작용하는게 논리에 맞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에 미친 영향을 사실상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10조 5500원을 써내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낙찰받게 된 현대차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베팅했다는 게 하락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에겐 호재로 작용, 주가가 상승세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