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 및 달러 강세 이중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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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철강과 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약세 흐름이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꼬리를 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품 통화 역시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의 경기 하강 기류와 달러화 강세가 상품 및 상품 통화를 끌어내리는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에 가뜩이나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는 가운데 중국의 성장 부진이 달러화를 더욱 크게 끌어올리고 있어 주요 원자재와 금값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투자가들 사이에 금과 철강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경고가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철광석이 연초 이후 40% 급락한 데 이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7.5% 달성에 힘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한다 하더라도 원자재 가격의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맥쿼리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지난 4~5월 부양책으로 2분기 성장률 7.5%를 달성했지만 3분기 지표는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BHP 빌리턴과 리오 틴토 등 주요 업체가 공급을 대폭 늘린 데 따라 철광석을 포함한 관련 원자재 가격 하락 압박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출처:뉴시스] |
여기에 달러화 강세도 금속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하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이 추세적인 하락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마켓워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14개월래 최고치로 오른 달러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라 금값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미국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리스크-온’ 움직임과 글로벌 금 현물 수요 둔화 역시 금값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니켈과 구리 등 주요 원자재가 중국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에 이날 하락했고,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코메르츠방크는 중국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데 반해 과감한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 때문에 기초 원자재가 당분간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호주 달러화를 필두로 이른바 상품 통화에 커다란 악재다. 달러화 상승 추세 역시 이들 통화를 포함한 이머징마켓 통화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실제로 이날 남아공의 랜드화와 브라질 헤알화, 터키 리라화 등 주요 이머징마켓 통화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 전략가는 “중국과 관련한 뉴스에 투자자들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함께 달러화 강세 움직임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이머징마켓을 끌어내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이 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중국 경제 성장률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지만 개별 지표를 근거로 정책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유로/달러가 1.28달러까지 밀렸고, 달러/엔이 109달러를 ‘터치’하는 등 달러화는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