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삭스, 금 및 일본 주식 가파른 하락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과 일본 주식이 가파른 하락을 보일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금값이 상당한 하락 리스크를 떠안고 있으며,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힘을 다한 만큼 일본 주식 역시 급락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25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금값이 연이은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상황이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제프리 쿠리 글로벌 상품 리서치 헤드는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1980년대 이후 최대 폭락을 보이기 전에 서둘로 매도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5년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상향한 데 따라 금값은 이번주 8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출처:뉴시스] |
골드만 삭스의 다메인 쿠발린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인플레이션보다 미국 단기 성장 모멘텀에 연동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18개월래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IB)은 일제히 금값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그룹이 2015년 전망치를 종전 온스당 1365달러에서 1225달러로 떨어뜨렸고, UBS 역시 3개월 전망치를 온스당 1200달러로 제시해 종전 예상치에서 7.7% 내려 잡았다.
일본 증시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소위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사자’가 두드러졌지만 추세 반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증시가 6년래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실물경기 회복이 제한적인 데다 아베 신조 총리가 경기 부양을 위해 단기 처방으로 꺼내 들 카드가 거의 소진됐다고 골드만 삭스는 주장했다.
지난 5일 일본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떨어뜨린 골드만 삭스는 연말까지 토픽스 지수가 6%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가들은 내년 일본 정부가 판매세 인상을 단행하기 앞서 일본은행(BOJ)이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 삭스는 추가 부양책을 단행하더라도 금융시장에 강한 모멘텀을 제공하거나 경기 전망을 크게 개선시킬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기업 수익성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10월 중순부터 본격화되는 기업 실적 발표가 호조를 이루는 한편 내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