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매입 규모 지난해 대비 243% 늘어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 선물이 추세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지만 슈퍼 부자들이 골드바 매입을 대폭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하강 및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 자산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출처:뉴시스] |
18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금 현물 온라인 플랫폼인 뷸리온바이포스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영국의 슈퍼 부자들이 사들인 12.5kg 규모의 골드바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금 선물 가격인 온스당 1223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골드바의 가격은 30만파운드를 넘어선다.
ATS 뷸리온의 데이비드 커진스 대표는 “연초 이후 골드바를 사들이는 고액 자산가들이 가격 전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금 선물이 28% 급락한 뒤 금값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강한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슈퍼 부자들의 시각은 다르다는 얘기다.
중량 1kg의 골드바의 경우 8월 말 기준 3개월 판매 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보다 대중성이 높은 금주화 역시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늘어났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액 자산가들의 금 매입이 최근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치 및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된 데 따라 자산 가치를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얘기다.
한편 금값에 대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흐리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가 17일 회의에서 2015년 연방기금 금리 전망치를 상향, 긴축에 돌입할 경우 금리인상에 잰걸음을 할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데 따라 금값이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가 2015년 말 1.37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제시한 1.125%에서 상당폭 높아진 수치다.
바클레이스는 올해 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1220달러로 낮춰 잡은 한편 내년 가격이 1180달러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