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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도 '세대 전쟁'…웃돈 1억원을 잡아라

기사입력 : 2014년09월29일 16:53

최종수정 : 2014년09월29일 16:55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에 몰려…중개업자 전매 알선

[뉴스핌=한태희 기자] 아파트 분양권에 붙은 웃돈 1억원을 잡기 위해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세대 간 '청약 전쟁'이 나타날 조짐이다.

서울 내곡지구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수도권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권에 웃돈이 최대 1억원 붙자 자금 동원력이 있는 중장년층 뿐 아니라 젊은층까지 청약 시장으로 몰려 들고 있어서다. 특히 떳다방이라 불리는 이동식 중개업자들을 거치면 계약금도 들이지 않고 분양권을 팔아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금마저 마련하기 어려운 20~30대 젊은층도 청약에 당첨되기만 하면 웃돈을 챙길 수 있다는 소식에 청약시장이 들끓고 있다. 

29일 부동산중개업자에 따르면 분양권에 붙은 웃돈을 잡기위해 40대가 넘는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20~30대 젊은층도 아파트 청약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주 위례신도시에서 문을 연 위례자이 견본주택에도 개관 첫날부터 젊은층과 중장년층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40대가 넘는 중장년층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20~30대 젊은층도 눈에 띄었다.

이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문을 연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견본주택에도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몰렸다. 특히 이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로는 사상 최고가인 3.3㎡ 당 약 5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이지만 젊은이들까지 견본주택 현장을 찾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분양권에 웃돈이 붙었거나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파트다. 지난해 말 1차로 분양된 '아크로리버 파크'에는 웃돈이 수 천만원 붙은 상태다. 또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에 웃돈이 최대 1억원 붙은 것을 감안하면 위례자이도 웃돈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계약금과 중도금을 내기 어려워 보이는 20~30대 젊은층까지 청약시장에 뛰어 들 수 있는 것은 부동산중개업자가 있기 때문이다. 떳다방으로 불리는 중개업자는 아파트 견본주택 주변에서 방문자 이름과 연락처를 부지런히 모으며 분양권 전매를 주선하고 있다.

지난 26일 위례자인 견본주택에서 만난 중개업자는 "일단 당첨되고 (우리한테) 연락만 하면 나머지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며 "당첨 즉시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자는 "분양권 매수자가 계약금을 내고 사장님(당첨자)은 이름만 갖고 있다가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릴 때 (분양권 매수자에게) 넘겨주면 된다"며 "셋이서(당첨자, 중개업자, 분양권 매수자) 어디가서 얘기만 안 하면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장년층과 젊은층 모두 청약에는 약점이 있다.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청약 가입기간이 길고 통장에 쌓아 놓은 원금이 많아 청약 당첨 확률이 높다. 하지만 많은 중장년층은 유주택자일 가능성이 높은 게 단점이다. 반면 젊은층일수록 무주택자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짧고 원금이 적어 당첨 확률이 떨어진다. 

 

지난 26일 서울 지하철 8호선 복정역 근처에서 문을 연 '위례자이' 견본주택을 보기 위해 20대 젊은층부터 50~60대 장년층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GS건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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