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신흥국 캐리트레이드, 달러 강세에 '나 어떡해'

기사입력 : 2014년09월30일 10:44

최종수정 : 2014년10월10일 16:59

美경제회복·QE축소 종료 등에 달러 매력도 늘어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 및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각광을 받았던 신흥국 캐리트레이드가 이제는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신흥시장 리스크를 재부각시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리트레이드의 기본은 낮은 금리의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함으로써 금리차익을 얻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달러화는 금리가 높은 신흥국 투자를 위한 조달통화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투자전략은 빛을 잃고 있다. 신흥통화 가치를 측정하는 JP모건 EMCI지수는 바닥을 쳤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아래로 떨어졌다. 

JP모건 EMCI 지수 변동 추이. [자료 : Financial Times]

달러 강세, 신흥 통화 약세로 인한 외환시장 내 거래 손실이 금리차로 인한 수익을 넘어선다는 판단을 내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투자 엑소더스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그간 투자해 왔던 채권 등 신흥국 자산을 팔고 달러화 매입으로 돌아선다면 시장 상황은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씨티은행의 루이 코스타 외환투자전략가는 "그간 시장은 오랫기간 동안 이어진 저금리 기조 속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이런 흐름이 전환됐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데이빗 호너 투자전략가는 "이런 흐름이 캐리트레이드의 영원한 종언을 뜻하는 것은 분명 아니다"면서도 시장이 조정 상태에 들어갔다는 점은 인정했다.

캐리트레이드 시장에 부는 역풍은 크게 세 가지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강한 경제회복세로 달러화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높아진 데다, 10월 종료되는 미국 양적완화(QE) 축소로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게 돼 달러화 강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도 유로화 대비 달러화 전망을 상대적으로 강화시킨 계기가 됐다.

신흥국 자국통화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달러화 강세의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6일 JP모건 GBI 지역통화 채권지수는 연고점을 기록했던 7월 말에서 무려 6% 가까이 급락했다. 평균 금리 또한 올해 최저 수준이었던 7월 6.45%에서 6.69%로 상승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신흥국 채권 발행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8월 채권 발행 규모는 고작 220억달러에 불과해 작년 월 평균 발행 규모인 62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급작스런 유출은 신흥국 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해외 자본 규모는 약 2조달러로 추산되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의 경제 규모를 합한 것보다 많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07년에서 2012년 사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채권 보유 비중이 8%에서 17%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외국인들의 국채 보유 비중은 45%를 넘어선다. 폴란드나 헝가리, 멕시코, 인도네시아도 국채의 35% 이상을 외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