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추진중인 기업 적대적 인수 새로운 추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기업 인수합병(M&A)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전례를 찾기 힘든 ‘먹이사슬’ 이 형성되고 있다.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 덩치가 더 큰 경쟁사의 피인수 타깃으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얘기다.
이처럼 기업 인수에 나선 기업을 인수하는 움직임은 적대적 M&A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올해 기업 M&A 시장 규모가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육박한 가운데 최근 현상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의 얘기다.
월스트리트[출처:월스트리트저널] |
7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공개적으로 드러난 ‘먹이사슬’만 네 건에 이른다. 기업 인수 작업에 신경을 집중, 적대적 M&A 공격에 대한 방어가 허술해진 틈을 타 공략하는 전략은 점차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2위 닭고기 가공업체 필그림와 경쟁사 힐샤이어 브랜즈 사이에 벌어졌던 M&A 시도다.
힐샤이어가 냉동 식품 업체 피나클 푸즈 인수에 합의를 이룬 상황에 필그림이 일종의 적대적 인수에 나섰던 것. 힐샤이어는 결국 또 다른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 푸즈에 인수됐고, 피나클 인수 계획은 철회됐다.
최근에는 살릭스 제약이 27억달러 규모로 진행했던 코스모 테크놀로지의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3의 업체가 살릭스의 인수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확산되는 것은 무엇보다 기업 M&A 시장의 급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컨설팅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M&A 규모가 39% 급증했다. 연초 이후 M&A 규모인 2조7000억달러는 2007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특히 적대적 M&A가 338%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이뤄진 적대적 M&A 규모는 5570억달러에 달했다.
연초 이후 30차례 이상 최고점을 갈아치운 증시 랠리 역시 적대적 M&A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세금 회피를 위한 M&A 움직임도 적대적 기업 인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