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100만~200만원대를 훌쩍 넘는 이른바 '고가 패딩' 전쟁이 올 하반기에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 현지가에 비해 30~40%가량 비싸지만 작년보다 몇 배씩 매출이 뛰면서 ‘이상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캐다다구스, 몽클레르, 페트레이 등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고가 패딩 열풍이 파라점퍼스, 무스너클, 노비스, 미스터 앤 미세스 퍼 등 대형 수입 브랜드들의 국내 진출로 이어지면서 패딩 대전이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잠실 롯데호텔 지하 1층에서 프리미엄 패딩을 비롯한 겨울 아우터를 주력 상품으로 구성한 해외명품 통합 세일을 진행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비스 패딩을 병행수입해 물량을 확보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노비스의 메인 아이템 야테시(남성)는 정상가 165만원에서 135만원에, 노비스 아스트리드(여성)는 정상가 145만원에서 118만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노비스 패딩은 지난 9월부터 국내 백화점 3사에서 판매를 시작한 후 매출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현대백화점은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압구정본점에서 '프리미엄 코트&패딩 페어'를 연다.
파비아나필리피, 로레나안토니아찌, 아인에디션 등 총 1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대표 상품인 로레나안토니아찌 패딩이 107만4000원이다. 10만원대로 할인된 아웃도어 패딩들도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초기 패딩 열풍을 일으킨 아웃도어 패딩들이 인기가 식으면서 이월 재고 상품들로 할인 매장에 쏟아지고 있는 것.
마리오아울렛의 마르페광장에서는 '가을·겨울 상품 균일가 대전'을 통해 아웃도어 의류를 최대 90% 할인한다. 코오롱 액티브의 패딩 재킷과 다운점퍼는 각각 2만원대와 3만원대부터 선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최근 선보인 '보브'는 지난 17일 출시된 패딩 야상점퍼는 출시된 지 열흘 만에 생산 물량의 80% 이상 판매됐다. 각각 가격대는 89만9000원, 109만원 등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브의 패딩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고객들에게 '옷 입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전문 모델들이 보여주는 비현실적인 패션 스타일이 아닌 일반인도 시도해 볼 수 있는 현실감 있는 화보를 제작한 것.
유통업계 관계자는 "겨울 아우터 가운데 프리미엄 패딩이나 다운재킷은 핸드백이나 신발처럼 새로운 패션 아이템이 됐다"며 "가격이 비교적 높지만 인기 상품은 불티나게 팔린다"고 전했다.
한편 병행수입품이 대거 들어오면서 폭리 논란도 적지 않다. 백화점 정가가 125만원짜리인 캐나다구스 익스페디션의 경우 소셜커머스에서 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미국 현지가를 보면 더욱 놀랍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몽클레르 주니비에르 미국 백화점가는 대략 132만원대이지만 한국에서는 25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