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중국판 '모뉴엘' 장쯔다오..中증시 블랙스완 경보령

기사입력 : 2014년11월06일 09:39

최종수정 : 2014년11월06일 09:40

못믿을 중국 '기업신용' 한때 한국양식장 인수추진 화제...

[편집자주] 이 기사는 11월 4일 오후 4시 36분 뉴스핌의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강소영 기자] 유망 기업으로 주목을 받던 중국 상장사가 기업 사기 의혹에 휘말려 중국 자본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사건 추이가 중견기업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으나 수출실적 부풀리기와 부실 대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우리나라의 '모뉴엘 사태'와 흡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중국판 '모뉴엘 사태'의 주인공은 해산물 양식전문 기업 장쯔다오(獐子島,ZONECO,002069.SZ). 올해 9월 우리나라 진도의 전복 양식장을 2000억 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던 기업이다.

장쯔다오는 10월 31일 양식장 재해 설명회를 열고, 가리비 양식 실패 원인과 회사손실 규모를 발표했다. [출처=바이두(百度)]
장쯔다오는 지난달 31일 양식장 자연재해 설명회를 열고, 한류(寒流)의 영향으로 2011년과 2012년 중국 양식장에 파종한 종패 100여 만개가 성장하지 못하고 모두 폐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손실액은 8여 억 위안(약 1408억 6400만원)에 달한다. 선전거래소 중소판(中小板)에 상장된 장쯔다오 주식은 거래 중지됐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며, 이번 사태가 관련 업종과 중국 증시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 장쯔다오 투자 늘린 기관투자자 발 '동동'

장쯔다오 사태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장쯔다오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쯔다오는 농림수산업 발전과 농촌 경제 활성화 정책의 수혜 종목으로 여겨져왔다. 해당 지방정부는 장쯔다오에 해역사용금 면제 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양식산업의 발전 가능성도 투자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었다. 증시에서 '해저은행'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고, 투자자금도 자연히 급속도로 불어났다. 

특히 기관투자자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장쯔다오의 최신 주주 명단을 보면, 다수의 사회보장기금이 장쯔다오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다. 3개 사회보장기금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의 3.67%에 달한다.  중국 대형 보험사 차이나라이프(중국인수,中國人壽)도 0.63%의 지분을 보유해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장쯔다오는 2006년 9월 상장 후  35개 공모,사모펀드와 16개 증권사 계열 기관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9개의 기관투자자가 장쯔다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쯔다오 회사 지분을 보유한 장쯔다오 1만여 명 주민도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 '바다은행'이 깡통찬 사연...대국민 사기극 의혹

장쯔다오의 양식 실패가 예상외의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이번 사태가 '사기극'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시장은 농수산업 업종 상장사의 사기 사건을 여러 차례 겪어왔다. 만약 장쯔다오 사태가 경영진의 부정부패와 연루된 대국민 사기극으로 밝혀지면, 장쯔다오 투자자는 물론이고 관련 업종의 상장사 역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장쯔다오의 사기행각설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회사측의 해명에 의혹이 많기 때문. 양식 실패 원인을 한류라고 밝혔지만, 장쯔다오 가리비 양식장 주변의 다른 양식장은 한류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양식장이 위치한 다롄(大連)시와 창하이(長海)현(縣)도 한류 재난 경보를 발령한 사실이 없다.

또한, 2~3년의 양식 기간 양식업체는 해수 온도 관리는 물론 종패 성장 과정을 점검하게 된다. 가리비 성장에 문제가 생겼다면 장쯔다오가 사전에 이를 인지했을 것임이 틀림없다. 업계 관계자는 자연재해를 입는다 해도 장쯔다오처럼 상당한 규모의 양식장에서 종패가 한꺼번에 전부 폐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장쯔다오가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집하고도 양식장에 가리비 종패를 파종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혹은 파종규모가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상장 이후 장쯔다오가 직간접으로 조달한 자금은 64억 5000만 위안에 달하지만, 이 기간 순이익은 18억 위안에 그친다. 여기에 8억 위안의 손실금액을 더하면 상장 후 누적수익의 절반이 사라지게 된다.

장쯔다오 재무제표의 문제점도 발각됐다. 재무재표상의 재고량이 지나치게 많고, 현금흐름도 정상적이지 않아, 일부에서는 장쯔다오 대주주가 회사 자금을 장기간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증권감독 당국이 장쯔다오에 대한 수사 착수를 촉구하고 있다.

◆ 중국 증시의 '블랙스완' ...기업사기

장쯔다오 사태에 중국 자본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국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는 기업사기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볼 수 있다. 대다수 기관투자자도 장쯔다오의 위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크다.

현재로선 장쯔다오의 양식 실패의 진실 여부를 가리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이제까지 발생한 상장사 사기의 상당수가 농수산업 업종에 집중됐던 점도 장쯔다오 사태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2002년 발생한 란톈구펀(藍田股份) 사태가 대표적 사례. 가축사육와 음료 생산 업체인 란톈구펀이 매출을 부풀려 재무제표를 조작한 사실이 한 개인 투자자에 의해 밝혀지면서 중국 증시가 큰 충격에 빠졌다. 낙후한 중국 내륙에서 농업 부산품으로 성공한 란톈구펀은 한때 세계 500대 기업 진출이 거론되며 중국 정부와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1996년 5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란톈구펀은 설립 10년 만에 자산총액은 10배가 늘어난 220억 위안에 달했다. 매출과 순이익도 해를 거듭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증시에서 란톈구펀은 농업 분야의 '신화'적 존재였다.

그러나 2002년 한 여성 투자자가 란톈구펀의 매출 조작 사실을 폭로, 시중은행이 이 기업에 대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대국민 사기극이 끝을 맺게 됐다. 란톈구펀은 그동안 매출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시중 은행에서 대규모 대출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로도 유사한 사건이 여러 번 발생했다. 화훼·녹지환경 기업인 뤼다디(綠大地), 곡물·밀가루 생산기업 완푸바이오테크(萬福生科) 등 상장사도 최근 회계조작 사실이 적발됐다. 

중국 증시전문가는 "장쯔다오 사태가 사기극으로 밝혀지면, 중국 증시에 대한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증시가 최근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해 주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블랙스완'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강조하고 있다. 기업사기, 식품안전, 정부규제 등은 중국 증시 투자 리스크를 높이는 대표적 '블랙스완'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중국 1등주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홍콩 상장사 캉스푸(강사부, 康師傅)가 제품에 저질 돼지기름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진 후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