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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강퉁출범] 후강퉁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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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소영 기자]  후강퉁(滬港通, 상하이 홍콩 교차거래) 시행일이 오는 17일로 확정됨에 따라 중국 증시를 둘러싼 글로벌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후강퉁 출범이 확정되자 각 증권사는 고객 모집 등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고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데다 경제 및 자본시장 교류가 급증하는 상황이어서 후강퉁 제도 시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  6개월 여간의 준비끝에 전격 시행에 나서는  후강퉁 제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궁금증을 다양한 각도에서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있어 후강퉁의 의미는 

중국 신화통신은 후강퉁 시행일이 발표된  10일 증시 전문가를 인용해 A주 증시 개방에 있어  종전 QFII나  RQFII가 '작은 문'이라면 후강퉁은 '대 문'과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후강퉁이 전 세계 자본시장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이 제도를 통해 처음으로 외국 개인의 중국 A주 직접투자가 가능해졌다는 것. 물론 기관투자자 역시 투자가 가능하다. 둘째, 후강퉁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중국은 이제까지 외국인의 국내 증시거래를 엄격히 제한해 왔다. 중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고, 세계적인 시장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중국 A증시의 투자 매력은 올라가고 있지만, 폐쇄적인 제도 탓에 외국 자본은 군침만 흘려야 했다.중국이 외국인 투자 전용 시장인 B주를 만들어 놨지만, 그 기능이 유명무실한 상태다.

A주에 외국인의 투자가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다. 중국 정부가 자격을 부여한 외국 기관투자자는 투자가 가능하다. 이 자격을 QFII(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라 한다. 우리나라 등 외국 개인투자자는 자국의 증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A주 투자를 할 수 있다. 그러나, QFII 거래규모와 방식에 제한이 있고, 개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어서 투자에 제약이 많았다.

후강퉁은 현행제도의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이자, 중국 자본시장 완전개방의 서곡이라 할 수 있다. 거래한도와 거래대상 종목에 제한이 있지만, 간접투자만 가능한 현행제도와 비교하면 개방수준이 상당히 넓어진 획기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후강퉁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반가운 제도다. 우리나라 투자자가 미국,홍콩 등 세계 어느 증시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 자본시장 투자를 엄격히 제한해왔다.  QDII라 불리는 해외 자본시장 투자 자격을 획득한 중국 기관투자자를 통해서 간접적인 해외투자만 허용해왔다. 후강퉁은 일부 자격요건이 되는 자국 개인투자자들에 대해  홍콩 증시 직접 투자를 허용했다.

◆  어떤  제도인가, 누가 무엇을 거래하나

 '후강퉁'의 후(滬)는 상하이의 옛 지명으로 상하이증권거래소를 가리킨다. 홍콩의 중국어 발음은 '샹강'. 즉 강(港)은 홍콩을 가리키며 홍콩거래소를 뜻한다. 통(通)은 글자 그대로 서로 통한다는 의미. 즉, 상하이와 홍콩거래소가 서로 통하게 되는 것이 후강퉁이다.

두 증권거래소의 상호 교차 거래를 허용한다는 것. 상호 교차 거래란 상하이거래소를 통해 중국의 자본이 홍콩증시에 투자하고, 외국자본은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후강퉁은 홍콩발 투자자금의 상하이행을 가리키는 '후구퉁(상하이 주식으로 통한다)'과 반대로 중국 자본의 홍콩증시 투자를 가리키는 '강구퉁(홍콩 주식으로 통한다)'으로 나뉜다. 중국 국내 투자자는 당연히 '강구퉁'에, 한국인과 같은 외국 투자자는 '후구퉁'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후강퉁에서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정해놨다. 우선 우리나라 등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후구퉁 종목, 즉 상하이거래소 종목은 세 가지로 분류된다. 상하이180지수, 상하이380지수 그리고 상하이거래소와 홍콩 거래소에 모두 상장된 A+H종목이다.

상하이180지수(SSE 180)는 상하이거래소에 상장한 기업 중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우량기업 18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상하이380지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형주 380개 종목으로 구성돼있다.

A+H종목, 즉 상하이와 홍콩 동시상장이란 같은 기업이 상하이와 홍콩에 각각 상장한 종목을 가리킨다. 상하이거래소가 외국 시장과 단절된 탓에 일부 중국 기업은 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 따로 상장하기도 한다.

이들 세 가지 대상을 통틀어 외국인이 거래할 수 있는 상하이거래소 종목은 568개로 집계됐다.

]중국 개인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홍콩 증시 종목도 제한돼있다. 항셍대형지수, A+H종목, 항셍중형지수의 265개 종목이다.


◆ 후강퉁 투자 가치와 전망, 투자포인트

시장은 후강퉁 제도를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증시 활성화에 모두 도움을 주는 조치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홍콩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에서는 후강퉁 제도 시행이 발표된 올해 4월 이후 QFII 등 외국자본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QFII는 최근 몇 달 가치가 저평가된 대형 블루칩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별로 전망이 엇갈리지만, 후강퉁 제도로 상하이증시가 상승세를 굳히고 활황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국자본의 상하이거래소 유입량이 늘어나고, 상하이증시가 활기를 띠면 국내 투자자본의 추가 유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가능해지기 때문. 홍콩증시도 중국 '큰손' 개인 자본의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A+H동시 상장종목이 가장 먼저 관심을 받은 투자대상이다. 같은 기업이지만 상장 지역에 따라 주가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같은 기업이라도 A주의 가격이 H주보다 낮아, 후강퉁 이후 상하이 상장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시장에 이미 후강퉁 재료가 증시에 상당 수준 반영되면서 A+H주의 가격차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후강퉁 관심주로 꼽히는 닝후고속(寧滬高速) 종목은 8월 이전 A주가격이  H주보다  10%이상 낮았지만, 현재는 가격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A+H 종목 중 가격차이가 큰 종목도 여전히 상당수 있다. 일부 증시전문가는 이들 종목 중 실적이 우수하고 사업 전망성이 좋은 우량기업에 주목하라고 권유한다.

장기투자 차원에서 가치가 저평가된 대형 블루칩과 정책 수혜주도 유망주로 꼽힌다. 후강퉁 투자는 장기적 가치투자에 적합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로 QFII들은 가격이 낮은 대형 블루칩 종목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강구퉁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중국 자본이 홍콩 증시로 유입되면, 강구퉁 종목의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후강퉁 투자 신중, 리스크에도 대비해야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모든 투자엔 리스크가 따르는 법. 후강퉁은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특히 리스크 대비에 철저해야 한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거래 제도에도 유의해야 한다.

우선 후강퉁 거래는 환율변동에 따른 환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나라 증권사를 통하기 때문에 투자자는 원화를 증권계좌에 입금하지만, 홍콩과 상하이에서 실제 거래되는 통화는 위안화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원화를 위안화로 환전해 투자하고, 투자 종목을 팔 때에도 위안화로 결제한 후 다시 원화로 바꾸는 형식이다.

시차로 인한 개장시간 차이도 유념해야 한다. 상하이거래소는 한국시각 오전 10시 30~12시 30분까지 오전장이 열린다. 오후 2시까지 휴장한 후 이후부터 4시까지 오후장이 열린다.

홍콩과 중국 본토의 다른 휴일도 체크 포인트. 홍콩거래소와 상하이거래소 중 한 곳이라도 휴장하는 날엔 후강퉁을 이용할 수 없다.

또한 상하이거래소는 주식을 당일 사서 파는 일중 매매(데이트레이딩)와 보유주식 없이 주식을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도 금지하고 있다. 매수 단위는 100주, 매도할 때는 단주 처분할 수 있지만, 그 미만은 분할 매도가 불가능하다.

거래 수수료도 염두에 둘 사항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증시 주식에 투자할 때 부담해야 할 수수료 수준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 후강퉁, 투자 정보는 어디서 찾을 수 있나

중국 A증시 투자에 나서려는 순간 투자자들은 커다란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어느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

현재 후강퉁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 증권사들은 유망 종목을 선별해 소개한 '후강퉁 종목 편람'을 발간해 배포하고 있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HTS를 통해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중국 경제뉴스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뉴스핌도 후강퉁 시행 제도 발표 이후 관련 뉴스를 빠르고 깊이있게 보도하고 있다. '후강퉁 열풍, 중국 주식 따라잡기'라는 타이틀로 후강퉁 관련 뉴스를 발 빠르게 생산하고 있다.

또한, '후강퉁 종목가이드' 코너를 마련, 후강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개별 종목을 심도있게 분석해 정보접근이 어려운 투자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후강퉁 종목가이드 바로가기>

◆ 후강퉁 시행과  중국 자본시장 앞날

전문가들은 후강퉁 시행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큰 전환점이 되고 이를 계기로 시장 투명성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어떤 증시나 마찬가지지만 후강퉁을 통한 A 주 투자에도 리스크가 따를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중국 증시가 아직 성숙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회를 잘 활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과거와 달리 중국은 후강퉁 제도 발표 후 7개월 만에 약속대로 제도를 출범시키게 됐다.  이미 중국 매체에서는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 거래 (선강퉁)허용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에 이어 선전거래소도 대외에 개방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성공 여부는 금리 자유화와 위안화의 국제화에 달려있다. 절대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중국은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받을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며,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시장 질서 확립에도 애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본시장 '문호'의 개방이 말로만 그치지 않고 가시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개방에 따라 중국으로 유입되는 자본이 늘어나면 A증시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이 주목하는 세금 조항에 대해 홍콩거래소 관계자는 10일 후강퉁 시행관련 세무관련 세칙이 이미 제정된 상황이라며  조만간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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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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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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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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