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내년 경제성장률 2.9%로 하향
[뉴스핌=김성수 기자]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예상됐던 내년 초보다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시장에서 형성된 BOE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을 뒤집는 발언이다.
마크 카니 BOE 총재[출처:AP/뉴시스] |
그는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이 향후 6개월 내 1%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BOE가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 2%를 오는 2017년 말에나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OE는 이날 영국의 2015년과 2016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9%, 2.6%로 제시했다. 종전 3.1%와 2.8%에서 각각 0.2%p(포인트) 낮췄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5%를 유지했다.
BOE는 "지난 8월 전망치를 발표했을 때보다 경제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한 데다 영국 내 수요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영국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카니 총재는 그러나 "임금이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투자와 가계 지출도 소득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다"며 "영국 경제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 경제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잘 버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니 총재는 지난 9월 25일 연설을 통해 영란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해 시장 참여자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이후 대내외 경제 여건을 제시하며 금리를 조기 인상하지 못하는 원인을 설명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금리인상을 방해하는 요소로 영국의 높은 실업률을 꼽았고, 올해 여름에는 낮은 임금 상승률을 원인으로 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BOE가 내년 하반기 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