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기침체 우려 부담
ECB 드라기 "부양 위해 국채매입도 가능"
연준 이사 "자산시장 버블 없다"
대형 M&A 소식 '후끈'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과 일본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혼재로 지난주 종가 부근에서 거래를 마쳤다. 다만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종가 기준으로만 42번째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01포인트, 0.07% 상승한 1만7647.7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1.50포인트, 0.07% 오른 2041.32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17.54포인트, 0.37% 하락한 4671.00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록웰글로벌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의 고르지 않은 움직임은 중앙은행들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이어갈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미국 시장이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받는 기본적인 요인 때문에 일본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초기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내각부는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5% 증가할 것을 예상했으나 기대를 크게 밑도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율 기준 GDP도 전년 동기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인 2.1% 증가에 못 미쳤다.
이같은 지표 부진에 따라 소비세 인상 연기 및 조기 총선 실시와 더불어 엔화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국채 매입을 포함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은 다소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필요시 추가적인 비전통적 조치를 취하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추가적인 비전통적인 조치는 다양한 자산 매입을 통한 것으로 그 중 하나로는 국채 매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현재 기준 금리 인하와 함께 커버드본드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예상치를 하회하며 시장에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지난달 미국의 산업생산은 0.1% 감소해 0.2% 증가를 예상했던 전망치를 하회했고 뉴욕 제조업 활동을 짐작케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10.2에 그쳐 예상을 밑돌았다.
한편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이사는 연준의 저금리 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현재 자산가격에 버블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시장 전문가들이 내년 하반기를 예상하는 것에 대해 공감을 표함으로써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파월 이사는 금리 인상이 향후 미국 경제의 개선 속도와 완전 고용에 도달하는 여부,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간의 인수합병 소식이 시장의 활기를 더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간이 다국적 제약회사인 액타비스의 품에 안기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액타비스는 앨러간을 총 6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액타비스는 앨러간 주주들에게 지난주 종가보다 10% 가량 높은 주당 219달러의 현금 및 주식을 지불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 합병으로 인해 양사는 적어도 18억달러 규모의 시너지를 창출해내고 앨러간의 조사 및 개발 비용 17억달러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석유개발업체인 할리버튼이 경쟁사인 베이커 휴즈 인수한다는 소식에 베이커 휴즈는 10% 이상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