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 부진을 빌미로 유럽 주요 증시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유가 하락에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던 에너지 관련 종목은 업계 통폐합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2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17.70포인트(0.26%) 내린 6678.90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1.17포인트(0.12%) 소폭 오른 9483.97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31.98포인트(0.75%) 하락한 4234.21에 거래를 마쳤고, 스톡스600 지수가 0.87포인트(0.26%) 떨어진 338.28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조사 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11월 유로존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향후 유로존 경기 부진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아졌다.
바클레이스의 윌리엄 홉스 주식 전략 헤드는 “유로존 경제가 상당히 취약하다”며 “영속 가능한 회복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 유가 오른 데다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투자자들은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투기거래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판단했다.
프랑스의 CGG가 23% 폭등했다. 경쟁사 테크니프가 14억7000만유로(18억4000만달러) 규모로 인수 제안을 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CGG는 인수 제안을 거절했지만 투자자들의 ‘사자’를 가로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바클레이스의 라노드 뮤레일 펀드매니저는 “테크니프의 CGG 인수 제안이 관련 업체의 추가적인 M&A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며 “인수 제안 거절이 잠재 가능성이 있는 다른 기업의 M&A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광산주가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BHP가 2.6% 내렸고, 리오 틴토 역시 2% 이상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