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체어맨 등 고급 승용 모델에 한국타이어 채택 50%
[뉴스핌=송주오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5곳(현대·기아·쌍용·르노삼성·한국지엠)이 각각 자사의 최고급 승용 모델에 사용되는 타이어 브랜드로 한국타이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급 승용 모델에 쓰일 타이어 모델 중 한국타이어의 비중이 5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1일 국내 완성차 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각사 최고급 승용 모델별 제원표에 따르면 타이어 모델 20개 중 10개는 한국타이어의 모델이었다. 신차에 사용된 타이어가 향후 교체용 타이어(RE) 선택시 같은 브랜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OE(신타용타이어)용으로 한국타이어의 비율이 높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대차의 최고급 승용 모델인 에쿠스에는 한국타이어 모델 3개와 금호타이어 1개, 독일 타이어업체인 컨티넨탈의 2개 모델이 OE로 소개돼 있다.
기아차의 K9에는 한국타이어의 17인치 타이어 모델이 추가돼 총 4종의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1개), 독일의 컨티넨탈(2개) 타이어가 사용되고 있다.
에쿠스와 최고급 승용 모델에서 경쟁중인 쌍용차의 에쿠스는 한국타이어(1종)와 금호타이어(1종)을 채택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7에 한국타이어 2개 모델과 금호타이어 1개 모델을, 한국지엠은 알페온에 금호타이어 1개 모델과 미국 타이어업체 굿이어타이어 1개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국내 3대 타이어 업체 중 한 곳인 넥센타이어는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이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맞춤형 개발"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자동차 업체 A 관계자는 "타이어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기준에 맞아야 장착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 개발단계에서부터 타이어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B 관계자도 "차량을 개발할 때 타이어 업체랑 같이 개발한다"며 업계의 공통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동차업체들은 타이어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여러 회사와 협업해 타이어를 공급 받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급 물량을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특별한 타이어만 공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 뿐만 아니라 그동안 같이 일하면서 대응력이나 호흡 등이 고려됐을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1941년 '조선다이야공업'이라는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 타이어 회사로 설립돼 국내에서 가장 많은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는 독보적인 1위 타이어 기업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7조692억원으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독일 3대 명차의 프리미엄 세단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유럽 대표 상용차 브랜드인 '만(MAN'과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경중형 모델 '아테고(Atego)'에 OE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