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정크본드 하락은 주식 조정 신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정크본드와 뉴욕증시의 탈동조화가 최근 트레이더들 사이에 가장 커다란 수수께끼로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출처: 월스트리트저널] |
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S&P500 지수와 아이셰어 아이복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가 지난 10월 이후 뚜렷한 탈동조화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0월 이후 S&P500 지수가 3% 오른 데 반해 하이일드 ETF는 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각 자산시장을 리스크를 기준으로 분류할 때 주식은 하이일드 본드와 나란히 자리한다. 때문에 펀드매니저나 트레이더들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정크본드의 비중을 축소한 다음에는 주식의 비중을 줄이게 마련이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볼 때 이 같은 논리에 따라 정크본드와 주식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지난 10월 이후 탈동조화에 트레이더들이 의하한 표정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07년 이후 하이일드 본드 ETF가 30거래일 사이 5% 하락한 것은 10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S&P500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9차례에 달했다. 또 S&P500 지수의 평균 낙폭은 9%에 달해 정크본드의 손실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정크본드의 하락이 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짜 신호’를 보낸 것은 단 한 차례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이 마저도 지난해 연방준비제도(Fed) 양적완화(QE)로 인해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른 상황이었던 만큼 커다란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최근 정크본드의 하락을 주식시장의 조정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경계감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관련 종목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는 경고하고 있다.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와 킴코 리얼티 등 부동산 투자 신탁의 경우 저금리에 기대 수익성과 주가를 높인 만큼 금리 상승 시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과거 2007년 이후 10차례의 정크본드 하락 시 이들 두 개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고, 낙폭이 각각 30%와 20%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