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리턴` 조현아 [사진=뉴시스]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땅콩리턴' 논란을 일으킨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라면상무' 사건 때의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4월 '라면 상무' 사건 당시 기내 승무원 폭행에 대해 격분하며 승무원을 위로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린 바 있다.
'라면 상무' 사건은 지난해 4월15일 인천발 미국 로스엔젤레스행 항공기 비지니스석에서 전 포스코 에너지 상무가 "라면을 제대로 끓여오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기내 승무원을 폭행한 것을 말한다. 이로인해 해당 기업에서는 사과문을 내고 난동을 부린 임원도 사직서를 냈다.
이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 후 조현아 부사장은 대항항공 사내 게시판에 '객실승무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폭행 현장에 있었던 승무원이 겪었을 당혹감과 수치심이 얼마나 컸을지 안타깝다"며 "그러나 고무적인 사실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들의 업무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와 위로를 받았고, 아울러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계몽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현아 부사장은 "이 기회를 통해 승무원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 조항도 마련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항공기의 안전이나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우리의 노력은 정당하게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글에서 조현아 부사장의 의견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땅콩리턴'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 눈길을 끈다.
조현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인청행 항공기에서 승무원이 땅콩을 봉지째 내오는 등 매뉴얼에 따르지 않았다고 질책하며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로 인해 항공기는 다시 회항해야 했고, 250여명의 승객들은 도착 예정시간보다 11분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현재 '땅콩리턴' 조현아 부사장의 행보에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해당 글을 퍼가며 비난하고 있다. 또 '땅콩리턴' 사건에 빗대 조현아 부사장을 '땅콩 부사장'이라는 호칭을 붙이기도 했다.
한편, 조현아 부사장은 9일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여론이 잠재워지지 않자 10일 직접 사표를 제출했다.
'땅콩리턴' 사건과 관련해 국토부는 해당 승무원들에 대해 조사를 벌였고, 정확한 사실 관계를 위해 당시 탑승객을 비롯해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관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